아들아, 이젠 너의 세상이다
부자유친 유럽여행 10일 차
집으로
한잠 푹 자고 일어났더니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아들과 함께 한
파리와 런던에서의 10일간 여행이
한여름밤의 꿈같다.
우리 부자는 얼마나 친해졌을까?
이번 여행 어땠어?
며칠 전 밤에 술 한잔하면서
아들에게 물어봤었다.
당연히 "너무 좋았지"라 할 줄 알았는데
곰곰이 생각에 잠기더니
글쎄... 집으로 돌아가봐야 알 거 같은데
원래 그 속에 있을 땐 그 가치를
잘 모르는 거잖아?
이 녀석, 누가 아빠 아들 아니랄까 봐
제법 멋지게 대답할 줄도 아네
맞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는 거겠지만
더 좋은 이유는
일상으로 돌아와 힘들 때마다 떠올릴
그 여행의 추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이 여행을 생각할 때
나는 무엇을 떠올릴까?
아마도
"오늘은 여길 갈 거야"하며
씩씩하게 앞서가던 아들의 등이겠지.
사진 속 장면들을 보며 말한다.
아들, 이젠 네가 이끄는 세상이야
잘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