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이 바빴던 하루,
지친 심신을 끌고 퇴근길 지하철에 올랐다.
다행히 서 있던 앞에 빈자리가 나서
앉아서 가겠구나 한숨 돌리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방송 멘트.
승객 여러분,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앙~
오늘 받았던 칭찬과 기쁨은 집으로 가져가시고
근심과 짜증은 열차 내 두고 가시기 바랍니다 앙~
이 열차는 대화행, 대화행 열차입니다 앙~
도끼빗을 바지 뒷주머니에 꽂은
신당동 떡볶이집 DJ처럼 멘트마다 '~다 앙'하며
끝을 올리는 엑센트가 좀 느끼하다 싶었지만
젊었을 적 DJ의 꿈을 이렇게라도 이루시는구나...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고
어느새 오늘 하루
근심과 짜증이 저 멀리 달아나 버린 듯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감사합니다 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