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란 말이 있다.
쉽게 선택을 못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증상인데,
우유부단한 성격 탓일 수도 있으나
너무 많은 정보가 주어졌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물건이나 음식을 고르는 거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시급하고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에도,
누구나 때때로 결정장애를 겪을 수 있다.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난다
젊었을 때 종종 들었던 말이다.
내 딴에는 신중한 거라고 우겨도 봤지만,
뭔가 결정하고서 생길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란 걸
미적미적하다 많은 좋은 기회들을 놓쳐왔다는 걸
나이가 들면서 인정하게 된다.
막상 빨리 결정해버리고 나니
감당하지 못할 실패도 없고
그게 경험이 되어 결국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앞서 산 이들의 가르침을 매일 느끼는 요즘이다.
인생은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 문제고
우리는 정답이 아니라 풀이과정으로 점수를 받는다는 걸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새삼 떠올려 본다.
근데 몇 번 출구로 나가지?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
내일 주말엔 뭐 하지...
아! 세상살이엔 참 결정할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