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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Oct 25. 2024

파인다이닝에 대하여

사람 인(人)
좋을 량(良)


한자로 풀어보면 

좋은 사람이 되려면 잘 먹어야(食) .


잘 먹는다는

원래 배불리 먹는 걸 의미했는데

요즘에는 좋은 먹거리를 즐긴다는 뜻도 된다.


최근 <흑백요리사>란 넷플릭스 예능이 대박이 나서

고급 음식인 '파인다이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주는 <라리스트 2025>에

신라호텔의 한, 중, 일, 양식당 4곳이 선정되는 

한국인 세프의 영향력도 커진 듯하다.


필수재였던 먹을 것이 어느새

사치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사실,

못 먹으면 좋은 사람이 되기 어렵다.


내 경우도 그러한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신경이 예민해져 그 좋던 성격이 까칠해진다.


그렇다고 입맛이 까다로운 편은 아니어서

딱히 가리는 음식이 별로 없고

살찌는 체질도 아니라서

비만과 다이어트로부터 자유롭다.


즉, 제때 입에 아무거나 넣어주면

선량한 사람으로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이런 나도 언제부턴가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술과 고기를 좋아하다 보니

건강검진할 때마다 지방간, 고지혈증 등

성인병 수치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아내의 상차림도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줄어들고

제철 채소나 견과류 위주 건강식으로 바뀌고 있다.


맛이나 양으로 보면

개인적으로 잘 먹는다 할 순 없지만

분명  '파인다이닝 ' 즐기기에 가깝다 할 것이다.


마치 좀 비싸더라도

엔진 수명에 좋은 고급휘발유로 넣었을 때의

뿌듯함이 느껴진달까...




삼시 세끼를 잘 먹는다는 건

좋은 먹거리로 배를 채웠다는 건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식구()'란 말처럼

가족이란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주는

행복한 의식이자 현명한 선택이 아닐는지.


그런데 왜

싸고 푸짐하게 차려내는 파인다이닝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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