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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사곡 Nov 27. 2023

소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소비 중독 탈출기

최근 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비에 치중하게 되었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소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해 나간다고 생각했다. 특히 옷 쇼핑에 열중해 옷장을 가득 채우다 못해, 수납할 공간까지 구매해야 할 상황이었다. 


공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때그때 취향에 맞는 옷을 사더라도 결국에는 그중에서 입는 옷만 주야장천 입게 된다. 또한 월~금은 회사를 다니다 보니 멋? 스럽고, 포인트 있는 옷보다는 무난하고, 편안한 옷에 손이 가게 된다. 그 와중에 주말에 약속이나 외출이 없다면 일주일에 입는 옷의 종류들은 거기서 거기이다. 

심지어 옷장에는 tag도 때지 않은 바지와 아우터등이 몇 개 존재한다.

이렇게 그때그때 의식에 따른 소비, 그리고 계획 없는 소비들은 결국 돈의 낭비와 입지 않은 옷들로 가득 차게 된다.


최근 들어, 옷을 구매했던 사이트들에 들어가 보았다 29cm, 무신사 등등.. 언제 이렇게 많은 옷들을 구매한 걸까? 금액들을 더해보려고 했지만 무섭기도 하고 나에게 너무 화가 나서 시도하지는 않았다. 

대략적으로 100만 원은 훌쩍 넘었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이뿐만이 아닌 게, 최근에는 4년이라는 시간을 썼다는 핑계로 아이폰 15 프로맥스를 구입했고, 거기에 더해 에어팟이 고장 났다는 이유를 대며 에어팟 맥스까지 구입한 나였다.


7월부터 현재 11월 말, 돈을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해 본 경험이 나에게는 처음이었다. 어쩌면 웃기기도 하는데, 나 자신에게 "이것도 한 종류의 경험이야!" 라며 무심코 소비를 계속해나갔다.

더 심각한 건 나 자신이 마치 부자가 된 듯이 제품 가격에 무감각해진 모습이었다. 비싼 제품을 살 때의 부담감이 사라져, 이전에는 부담스러웠던 가격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늘어나는 카드 내역을 보며, 소비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중독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소비 중독은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소비자 중독이란 지나치게 구매에 이끌리고 이러한 구매 욕구를 억제하지 못하는 구매 행동을 말한다. 중독적 구매는 통제할 수 없는 구매 욕구로, 내적 요인으로부터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에 의해 강요되며 또한 행위의 중독적 본질에 의해 좌절과 함께 안도감을 수반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비자 중독 [consumer addiction]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소비 역시 자극적이다. 택배를 받고 포장을 뜯기 전까지 설렘과 흥분이 극도로 올라가지만, 뜯자마자 요동치던 감정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식는다.


이런 소비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내 생활에 몇 가지 변화를 주었다.


1. 앱 삭제와 돈 봉인 

먼저, 쇼핑 관련 앱을 삭제했다. 당장은 불편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소비 유혹을 줄여줄 것 같았다. 또한 놀고 있던 돈들을 예금통장에 입금하여 소비를 제한했다. 당장 눈앞에 쓸 수 있는 돈이 없으면 소비 또한 하지 못할 것이다.

2. 소비 내역 파악 

더불어 지나치게 소비한 내용을 체크하기 위해 지출 내역을 정리하고 계산해 봤다. 이것은 마치 시험 성적을 확인하는 듯한 느낌이 들겠지만, 현실적인 내 소비 상황을 알게 되면 앞으로 신중한 소비로 연결될 것이다.

3. 다른 관심사 개발 

또한 다른 관심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독서나 운동과 같은 새로운 취미를 통해 소비 욕구를 다른 영역으로 돌리고,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습관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이런 변화들을 통해 나는 소비 중독에서 벗어나 새어나가는 돈을 줄이고, 정신 + 건강을 돌보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세줄 정리

- 올해 중순부터 극심한 소비중독에 빠져 현재 11월까지 이어져 왔다.

- 늘어나는 카드값, 늘어나는 물건들을 보고 이제와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 소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갖가지 변화들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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