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차가운 고독

by 청명

혼란의 물결에 휩쓸려 허우적댄다. 닿을 것 같던 ‘나’라는 존재에서 아득히 더 멀어진다. 온전함에 대한 집착과 열정이 이젠 너무 차갑다.

아무도 엿볼 수 없는 공간에서 남들에게 들춰질까 두려워 꽁꽁 싸매듯 감싼 보물은 더 이상 빛나지 않는다. 빛이 바랠까 감싸안던 시간이 오히려 빛 너머의 나의 온기를 앗아간다.

하지만 애초에 나는 온전함을 실현할 수 없는 존재이다. 일순간의 통찰이 마치 영원한 순간인 줄 착각했을 뿐이다. 고독은 영원할 수 없다. 고독이 두렵다.

어쩌면 그동안 담고 모아두었던 온기가 이제 모두 식어버린 건 아닐까, 온기가 식자 서늘함에 홀로 무릎을 감싸안는다. 참 묘한 존재다. 알듯 말듯 모호함으로 가득 찬 존재다. 그 모호함 속 선명해지는 것은 연대의 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