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
나의 욕구는 타자의 욕망이다.
2.
당신을 바라보며
부스러진 잿더미가 된다.
다른 이를 바라볼 때,
발에 붙은 잿가루를
털 수 없다는 사실은
얼마나 비극적인가
얼마나 비극인가
3.
삻을 얻었다
그 전까지 위태로운 죽음을 살았다.
감칠맛 나는 고통을 얻음에
익숙한 향이라 더욱 아팠다.
4.
갈 길을 잃은 아이가 도로변에 애처롭게 우산을 들고 있다. 화창한 낮이었다. 그늘을 만들기 위함이었을까. 아이의 당찬 시선은 지나가는 택시를 보고 있었다. 나를 태워주실 수 있나요. 힘찬 목소리로, 들리지 않게. 아이의 함성은 도로에 흩어지길 반복한다. 흩어지고 흩어지다, 우산이 햇살에 녹았다.
* - 라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