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by 장순혁

억울한 마음이 없으면
시인이 될 수 없단다

마음 한구석 슬픔이 없으면
시인이 아닌 거란다

언제나 그립고 외로운 감정을
가슴속에 품고
글을 써야 시인이란다

무엇이든 보듬어주고
사랑할 줄 알아야 시인이란다

칼끝으로는 하지 못할 일들을
펜 끝으로 적어내리는 것

글을 적어내리면서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담는 것

시인은 죽지 않는단다
시인이 남긴 시들은
영원히 세상에 남아
시인을 살게끔 한단다

그러니 나의 딸아
내가 그리울 때면
나의 시들을 읽어라

이 못난 애비의 유일한 장점이
시를 쓰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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