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통이 내게 다가와
나직한 신음을 흘리라 말한다
불행이 내게 찾아와
삶이 꺾이기를 기도한다
피 흘리는 영혼
절규하는 마음
결국 모두 스러져버릴
한낮의 오후
나의 생은 비어있거늘
무엇으로 채우랴
나의 생은 끝이 보이거늘
무엇인들 가지랴
고통이 내게 다가와
걸음을 멈추라 말한다
불행이 내게 찾아와
두 눈을 가린다
가을 하늘보다 높은
삶에 딸린 무게
결국 모두 사라져버릴
한밤의 정오
나의 생은 짧지마는
너무나 많은 것을 겪었다
나의 생은 저물어가지마는
저 노을보다만 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