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빵

by 장순혁

공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는
집에 오실 때면 매일같이
빵을 손에 쥐고 오셨다

쉬는 시간에 먹으라고 주더라
아빠는 입맛 없다
너 먹어라

가뜩이나 밤에 일하시는 분이,
가뜩이나 주전부리 먹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
어째서 빵을 안 드시는지
어린 나는 생각도 않고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아버지가 가져오신 빵이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게도 아들이 생겼다

회사가 유독 싫은 날이면,
이 생 살아가는 게 고달파
눈물 흘릴 것 같은 날이면
한 손에 치킨을 사서 집에 들어갔다
아들의 환한 웃음을 보면
내일도 회사에 갈 용기가 생겼다

아버지도 같은 마음이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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