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향 집 양지바른 곳에
뿌리를 내린 살구나무,
담벼락을 뒤덮은 담쟁이덩굴,
이름 모를 들꽃 여러 송이 피었네
속이 알차게 꽉 찬 살구,
황록색으로 피어난 담쟁이 꽃,
연분홍빛, 빨간빛 곱게도 피어난 들꽃
꽃과 나비의 고결한 입맞춤
그 입맞춤으로 태어나는
수많은 뿌리내릴 생명들
누가 그들을 벨 수 있을까
누가 그들을 꺾을 수 있을까
어린아이의 휘파람이 그들을 감싸고
그 음을 흥얼거리며 그들은 자라난다
잠든 아이 머리맡 어머니의 속삭임이
그들에게도 흘러나와
밤이면 꿈 없는 잠을 잔다
맑고 고운 하늘이 장밋빛으로 붉어지고
더는 밤이 두렵지 않다
깨끗한 고향의 땅과 물을 먹고 자란 그들
나 역시 고향의 땅과 물을 먹고
그들과 함께 자라났다
타오르는 저녁노을
다시 밤이 오고, 다시 새벽이 오겠지
결국 다시 하늘은 붉게 타오르겠지
그 모습을 그들과 함께 본다
수많은 나와 함께 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