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머리가 어지럽다
쓰리디 쓰린 뱃속
안에 든 것을 토해내면
밧줄 한 묶음이 줄줄이 나온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고
모든 것은 변하고
또한 모든 것이 그대로지만
아무도 정확한 숫자를 셀 수 없다
밧줄을 토해내고 나면
목숨이 목에 걸린다
목숨마저 토해내고 나면
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누구도 모르는 삶
그 속을 살아가며
홀로 걸음 내딛는 것은
참으로 외롭고 고독하다
수많은 영혼이 사는 침묵의 나라
그 흔한 산들바람도 없는,
강한 회오리도 없는
적막의 도시
손가락을 펼쳐 수를 헤아려본다
열 개를 세고 나면 손가락은 부족한데,
이 세상은 손가락으로는 셀 수 없다
이렇게 살라고 외치는 누군가의 단말마
이렇게 산들 의미가 있을까
저렇게 살고 나면 의미가 찾아지려나
목숨의 값을 하기 위해
오늘도 살아간다
오늘도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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