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늘이 기왓장에 살짝이 내려앉고
지붕이 온통 하늘색으로 덮였다
기왓장 위에 쌓여있던 먼지도,
달과 별 가득한 밤
묻었던 달빛, 별빛, 어둠도
모두 밀어내고서는
하늘이 자리를 잡았다
마당에는 구름이 제 몸을 불리고
그 안을 파고들면
어머니의 포근함이 있다
하얀 구름 속에서
그림자는 춤을 춘다
꿈 속인 듯 멀리서
누군가 나를 향해 손짓하는데
오라는 것인지, 가라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익숙한 노랫소리가 온 집안에 퍼지고
그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하늘과 땅의 만남이 멀지 않았다
뿌리와 가지가 합쳐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떠나야 하리
잠자는 풀잎과 돌을 깨우고
이 구름 속을 벗어나야 하리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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