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느새 훌쩍 다가온 겨울
하늘은 짙은 먹구름으로 가득 차고
내리는 눈은 길을 막는 벽이 되었다
하얀 미로에 갇힌 기분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갈 수 없는,
그저 제자리에 멈춰 서는 수 밖에
해가 고개를 들이밀어도
눈은 녹지 않는다
달과 별의 시간이 도래하면
눈은 얼어붙는다
그전에 이곳을 탈출해야 할 텐데
그전에 이곳을 벗어나야 할 텐데
시간은 잠시의 쉼도 주지 않아
나는 손끝부터 얼어붙는다
들이마시는 숨은 성에를 입었다
내쉬는 숨조차 하얀 옷을 입었다
시간이 지나면
눈과 하나가 될 텐데
나는 바라고 있나
눈과 하나가 되기를
나는 바라고 있나
이곳을 진정으로 탈출하기를
자그마한 머릿속에서는
답을 도출해낼 수 없다
어느새 팔까지 얼어붙었다
어느새 걸음이 멈춰졌다
하얀 벽을 바라보며
눈동자마저 하얗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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