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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승 Feb 09. 2021

생각을 가볍게 하는 정리정돈

 해가 바뀌고 년초가 되면, 새로운 각오로 모든 것에 임하게 되는 시점이다. 지나간 것들을 다시 반추 해보고 무엇이 옳고 나쁜 건지에 대한 스스로의 피드백을 해야 하는 의미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는 해가 바뀌면 늘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된다. 새로운 프레임, 새판을 짜서 다시 뛰겠다는 열망이다. 그 열망이 구체적이고 디테일해야 한해를 묵묵하고 꾸준하게 달려 나 갈 수가 있다. 어떤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선 전제적으로 따라야 할 것이 정리 정돈이다. 그리고 선별해서 집중모드로 나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것이 베이스가 되어야 실행 모드로 나갈 수가 있다.    


 애지중지 곁에 둔다고 다 내 것 아니다. 내가 쭈욱 사용했던 사물이나 사람도 그렇다. 오래 동안 사용하고 애정이 든 집기나 사물도 때에 따라 폐기처분 하듯 사람과의 대인관계도 다를 바 없다. 내가 애정을 가지고 사용한 물건들을 용도 폐기, 분리수거하는 것은 새로운 상황이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도하게 된다. 예를 들면 사무실이나 회사가 이사를 하게 되면 사용했던 집기들을 버리고 그 새로운 공간에 맞는 집기와 기기를 구입하고 배치를 하는 것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겠다는 의지이다. 마음 속 내재된 정리의 욕구가 강해지면 주변 하드웨어의 정리가 시작된다. 몸과 마음을 매무시하고 정갈하게 하여 스스로 규정한 프레임을 짜게 된다.    


 우리의 사업과 일은 사람과의 관계성을 기반으로 한다. 그만큼 대인관계가 중요하다. 업무추진을 하다보면 그 시점 시점 마다 메인(MAIN) 사업이 위주가 돼 타임 스케줄이 세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업의 목표가 매번 똑 같을 수가 없다. 자동차나 광고 산업에 적용성이 높아 그런 산업체와의 만남이 폭주하다 어느새 교육이나 이커머스 쪽이 새롭게 대두되면 책상 위 명함들의 자리가 바뀌곤 한다. 일의 중요성이 자연스럽게 정돈되어 간다는 증빙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듯 인간과의 관계 순위도 차곡차곡 매겨야 한다. 내가 아는 사람과 나에게 필요로 하는 사람과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사람인가를 매번 냉정한 눈초리로 심사하고 평가를 하고, 이후 어떠한 연대와 협업을 할지를 고심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상대와의 만남과 이어지는 회의, 미팅도 서로 필요성을 느끼고 생산적이어야 한다. 나는 상대를 위해서 만나야 하고 그 사람도 나를 위해 만나야 한다. 결국 서로를 위한 만남이 정답이다. 조금은 냉정해 보일지라도. 상대방이 착각하게 하는 원인 제공도 죄악이다. 단호하게 정돈하고 추려내고 나면 결정이 쉬워진다. 남겨둔다고 특별한 기회가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필자의 경험상. 상황에 따라 단호하게 거절하고 "NO"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상대방을 도우고 궁긍적으로 나를 도우는 일이다.  

  

 서로의 업무 연관성과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면 서로에게 희망고문을 뿌려서는 안 된다.차라리 고민할 소재를 없애고 분리해야 나의 길이 명확해 보인다. 내 머리 속 생각들을 토너먼트 게임하듯 부수어 나가야 질적으로 우수한 고민과 결정거리가 끝내 남는다. 어설픈 것들은 과감하게 지우자. 그것이 심플 라이프(simple life)이고, 선택과 집중이다. 심플해야 집중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릇에 많이 담겨있다고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담겨있는 내용과 담겨있는 사람들의 집합 요소가 중요하다. 나는 정기적으로 분기(3개월)에 한번 명함 정리를 한다. 어떤 경우에는 휴지통으로 보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당장에 필요없어 장기간 보관하는 명함철로 이동을 시킨다. (친절하게 건네준 분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그런 정리가 되면 매번 무엇이 나에게 소중하고 나의 일들이 어떤 관점에서 펼쳐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맥락을 잡아가게 된다. 그리고 불편한 일들이 줄게 된다. 쓸데없는 ‘TMI’ 정보 덩어리에서 벗어나 고급의 정보를 자동 색출 해낼 수가 있다.

   

 그렇다. 생각과 경우의 수를 줄여 나가면 일이 줄어들고 판단하는 시간도 줄어든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일들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가지치기가 되어야 튼실한 과일이 달리는 것처럼 우리의 일도 마찬가지다. 단호함이 필요한 이유다.    


 사람과의 네트워킹도 마찬가지이다. 일에도 우선순위를 배정하고 앞 뒤를 따져야 업무의 효율성이 배가 되듯이 사람과의 관계성에서도 똑 같이 적용된다. 나의 컬러와 선이 명확하면 상대가 분별을 잘 할 수 있고 나에게 적합한 일과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내 생각을 명확하게 보여주면 착각이 사라지고 분명한 해답을 가지고 마주하게 된다. 미리 미리 사전에 적절한 정보를 주고 받으면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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