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 부르지마라, 우리는 에이스(A)다
스포츠팀에서 최고의 기량과 능력을 가진 선수를 우리는 에이스라 부른다. 그들의 움직임이 곧 그 팀의 승패를 좌우 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격동의 시대를 거쳐 온 이 시대의 50대는 삶을 살아오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와 변혁을 몸소 느끼면서 버티어왔다. 역전의 용사다. 이 세대들이 부대켜 살아온 삶을 투영해보면 그 이전 부모의 세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급격한 산업 발전이 이루어져 왔고, 디지털트랜스 포메이션 시대의 후배 세대들(디지털 문화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세대)과는 새로운 문화와 상식을 견주면서 서바이블해야 하는 삶을 살아왔다. 한편 낀세대라고도 한다. 이제 그들은 A세대라고 불리워지고 있다. 이전에는 50대를 중년이라는 의미로 실버, 시니어라고 통칭해왔지만, 그들은 머리 하얀 초로같은 명칭을 한사코 거부한다. A세대의 특성으로 Ageless(나이 초월), Autonomous(자기주도의 삶), Alive(활동적인), Admired(존중받는)등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들을 한때 X 세대, 오랜지족, 낑깡족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대입시험이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뀌었고 이전 세대와는 달리 정형화된 유니폼인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학교에 나오는 자유로움을 학창시절부터 만끽하는 세대이기도 했다. 그런 학창시절의 자유분방함으로 이전과는 사뭇 다른 행동과 모습을 보였다. 마케팅업계에서는 이들을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르지만 마땅히 정의하기 어려운 이들를 X라 명명했다. 소니 워크맨과 삐삐가 유행했던 그 시대 그들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개인주의를 탄생시켰고, 컬러TV 방송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을 접하면서 남들과는 차별화되기를 원하는 '또다른 개성'으로 파격을 표방한 세대였다. 대중 문화를 이끄는 주역이었다.그래서 산업계는 그들의 행동과 생활방식에 주목해왔다.
이제 그들이 성장하여 나라의 중심, 허리 역활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세계 자산의 70프로 이상을 50대 이상이 보유하고 있는 부유한 세대이다. 한국도 비율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세청 통계(21년)에 따르면 가구당 순자산 보유액 1위가 50대로 4.66억, 이어 2위가 40대로 4.31억으로 세대별 자산 보유하여 소비역량과 소비 권력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의 지갑이 나라 경제를 좌지우지 한다. 이처럼 구매력이 강하고 학력이 높은 그들은 새로운 혁신 기술이나 색다른 문화를 빨리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접해보려는 열정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IT기기를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SNS등 간결하고 직관적인 소통체제를 즐기려고 한다. 참으로 주체적인 그들이 신산업 창출의 핵심이 되어 조직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흥미로운 소재로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586세대의 용퇴와 맞물려 이제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이 세대들의 표심을 보면 익히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이들을 포용하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갈수로 40-50대의 표심이 케스팅보트 역활을 할 것이라는게 지배적이다. 여당 야당 모두 이들을 위한 정책과 홍보전략을 세심하게 짜고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지구촌이 총체적복합위기 국면에 처해있다.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 일 순 없다. 연일 치솟는 고물가, 미연준의 큰폭의 금리인상으로 각 나라들마다 최악의 스태그플레션이 현실화 될 것 같은 우려를 감출 수가 없다.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 경제 위기에 에이스들의 에이스다운 역활이 더없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에이스가 흔들리면 팀전체가 흔들린다. 그들의 존재감이 더욱 빛을 발 할 수 있는 판을 아낌없이 깔아주어야 한다. 세월을 지내오면서 온갖 풍파와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관리와 번영에 앞장서 온 그들의 경륜을 잘 활용해야 할 때이다. 무쇠팔 강속구도 던지기도 하고, 기교를 가미한 예술같은 변화구로 타자를 타석에서 돌려세우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에이스의 존재를 우리는 꼭 기억하고 주목해야 한다. 에이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