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푸른 바다앞에서 뛰어내릴 때는 사실 두렵기도 했다.
“정년은 나라가 법으로 정하고, 은퇴는 본인이 정하는 시대!” “그리고 정년의 나이를 내가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주체적인 삶을 살 아가기 위해서는 창업이 답이다!” 이 말은 필자가 여러 강연에 나가거나 언론 인터뷰 때 늘 강조하는 말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의 시대에 창업한다는 것은 두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취업난이 갈수록 가중되고, 각박한 현실에 맞닥뜨 린 청년들의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우리 시대의 청년들을 빗대어, 연 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를 넘어,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 세대, 더 나아가 그보다 더 많은 여러 가지를 포 기해야 하는 N포 세대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까지 들려오는 상황이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였음에도 우리는 법으로 정해진 나이 에 다니는 직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필자의 주변에서 60세, 아니 70 세가 넘어도 당당한 체력과 업무 기량으로 20~30대 젊은이 못지않게 현업을 완벽히 해내는 능력자들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여전히 나무랄 데 없는 생산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정년의 틀에서 돌아서 는 뒷모습을 보면 서글픈 생각이 가득했다. 이것은 나의 미래 모습이 기도 하였다. 필자 역시 50대 은퇴를 앞둔 나이에 공동창업자 1명과 함께 3평 남 짓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중소기업벤처부의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이 제도는 2020년/40개사 선발을 시작으로 매년 일정 평가를 통해 선정) 되어, 미래의 유니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작은 소소하더라도, 그 끝은 창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출발은 바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 각에서 시작된다. 이미 성공한 창업가들도 여러분과 결코 다르지 않았 을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가득했을 것 이다. 하지만, 두려움을 딛고 도전하는 사람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실 천하는 사람이 성공을 만들어 낸다. 망설이고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혼 란스러워하고 따지고 눈치를 보는 대신, 일단 시도해 보는 용기가 인 생과 미래를 바꾸는 열쇠가 아닐까. 인생은 자전거와 같아서 일단은 움직여야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일단 ‘부딪혀라! 그리고 실행하 라!’ 그런 마음가짐으로 무장해서 서바이벌하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 생존을 위해 하는 일들은 선택이 아니다. 살아남겠다는 결심만 선택 일 뿐 생존은 수많은 일을 꼭 해야만 하게 만든다. 따라서 진정한 선택 은 완벽한 문제에 도전하느냐, 하지 않느냐다. 결국 새로운 것을 해보 겠다는 결정은 완벽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배짱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간의 싸움이다. 얼마나 진심인가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느냐의 대결이다. 중요한 일이라면 실패 따위는 상관이 없어진다. 시도하고, 그리고 깨지면서 더욱 단단해져 가는 삶을 권하고 싶다.
50대에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 뒷줄에 서 있는 펭귄만큼 두려웠 다. 그래서 10년 전 인생 후반전을 앞둔 삶의 하프 타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대로 안주하고 머물러 살 것인가? 아니면 다 시 도전할 것인가? 내 결론은 도전이었다. 남은 인생도 다시 열정적으 로, 생산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20년 넘 는 직장 생활을 통해 쌓은 내공은, 창업에 있어 젊은이들이 갖지 못한 나만의 경쟁력이 될 것임을 믿었다. 그리고 내가 부족한 점과 기술력 을 보완해 줄 동업자를 찾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창업 전선에 나섰다. 퇴직금이나 노후 자금을 쏟아붓는 위험한 모험을 하지 않고, 내 돈 2,500만 원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모자란 자금은 정부 R&D 과 제를 수주해 오면서 현재 안정된 기반의 10년 차 스타트업으로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