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사업 대면평가 예상질문 리스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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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대면평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
발표 자료는 완성했다. 여러 번 읽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안하다. 발표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있다.
그 불안이 맞다. 그리고 그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건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나는 10년 넘게 정부지원사업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3,000건이 넘는 사업계획서를 검토했고, 수백 번의 대면평가 현장에 앉아 있었다. 심사위원 테이블 쪽에서 창업자들을 바라본 시간이 그만큼 됐다.
그 경험에서 분명하게 보이는 게 있다.
탈락하는 팀은 대부분 사업이 나빠서 떨어지지 않는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떨어진다. 발표까지는 잘 해놓고, 첫 질문 하나에 무너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다. 반대로 사업계획서가 조금 부족해도 질의응답에서 완전히 뒤집는 팀도 있었다. 그 팀들의 공통점은 질문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사위원의 질문은 무작위가 아니다. 패턴이 있다.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고, 의심하는 지점이 있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포인트가 있다. 그 패턴을 알면 어떤 질문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래에 정리한 50개의 질문은 실제 대면평가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나온 것들이다. 예비창업자부터 초기창업자, IT, 제조, 식품, 플랫폼까지 유형을 가리지 않고 나오는 질문들이다. 공격적인 것도 있고, 난처한 것도 있고, 함정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각 질문 아래에 심사위원이 그 질문을 던지는 진짜 의도와 대응 포인트를 함께 달았다. 답변을 외우려 하지 말고, 내 사업에 대입해서 내 언어로 말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길 바란다.
준비된 사람은 질문이 오히려 기회가 된다.
발표 준비를 어떻게 했냐고 물으면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
발표 자료를 외웠다고 한다. 예상 질문 10개를 뽑아서 답변을 준비했다고 한다. 여러 번 연습했다고 한다. 전부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그게 전부라면 준비가 덜 된 것이다.
심사위원 앞에 서는 건 발표가 아니다. 대화다. 그것도 내가 모르는 상대가 내가 모르는 질문을 던지는 대화다. 그 대화에서 살아남으려면 질문의 내용보다 질문의 패턴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심사위원은 무작위로 질문하지 않는다. 사업계획서를 읽으면서 생긴 의문을 해소하려 한다. 이 창업자가 현장을 아는지, 숫자의 근거가 있는지, 비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팀이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 한다. 그 확인 과정에서 나오는 게 질문이다.
패턴을 알면 준비가 달라진다. 어떤 질문이 오든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 글은 그 구조를 만드는 방법이다.
질문 준비 전에 먼저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모르면 첫 30초부터 흔들린다.
심사 공간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평가는 시작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태도, 자리를 찾는 방식, 발표 준비를 세팅하는 속도까지 심사위원은 이미 보고 있다. 물론 이것들이 점수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첫 인상은 이후 모든 평가에 영향을 준다.
입장하면 보통 심사위원이 3명에서 5명 사이다. 가운데 앉은 사람이 좌장인 경우가 많다. 자리에 앉거나 발표 위치에 서면서 간단하게 인사한다. 길게 할 필요 없다. "안녕하세요. ○○○ 대표 정명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로 충분하다. 여기서 과도하게 긴장해서 목소리가 떨리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자신감 있는 척하면 오히려 어색하다. 그냥 자연스럽게.
발표는 보통 7분에서 10분 주어진다. 발표가 끝나면 질의응답이 5분에서 15분 진행된다.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패키지 기준으로 전체 심사 시간은 20분이다. 이 시간 안에 심사위원은 서류에서 봤던 내용을 확인하고, 빈 부분을 채우고, 이 팀을 선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발표가 끝나고 첫 질문이 나오기 전 2초에서 3초의 침묵이 있다. 이 침묵이 불편해서 먼저 말을 채우는 창업자들이 있다. 하지 말아야 한다. 그 침묵은 심사위원이 첫 질문을 고르는 시간이다. 기다리면 된다.
질문이 끝나면 답변하고, 다음 질문이 이어진다. 심사위원마다 각자 궁금한 것을 묻기 때문에 질문 순서가 제각각이다. 한 심사위원이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 동안 다른 심사위원은 메모만 하기도 한다. 메모하는 심사위원을 신경 쓰지 말고 질문을 던진 심사위원을 향해 답하면 된다. 단, 답변 마무리에서 눈을 전체 심사위원들에게 한 번 돌리는 습관을 만들면 좋다.
시간이 다 되면 좌장이 마무리를 알린다. "이것으로 심사를 마치겠습니다." 이때 자연스럽게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나오면 된다. 퇴장하면서 발표 자료나 소품을 챙기는 과정도 빠르고 깔끔하게. 문을 닫을 때까지 심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심사위원의 질문은 창업 단계와 아이템 유형에 따라 패턴이 다르다. 예비창업자와 3년 차 초기창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다르고, IT 서비스와 제조업에게 확인하려는 포인트가 다르다. 유형별로 나눠서 실제 질문과 대응법을 보여주겠다.
예비창업자 트랙
예비창업자 심사에서 심사위원이 가장 집중하는 건 실행 가능성과 창업 결심의 진정성이다. 아이디어보다 이 사람이 정말 이걸 할 사람인지를 본다.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첫 번째는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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