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VC라고 다를 것 없다.
사업계획서 컨설팅을 하면서, 정말 많은 유형의 창업자를 만나게 되었고, 내일도 강의와 컨설팅이 예정되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흔히 투자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믿지 않았다. 투자하는 이유 중에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사람"에 대한 부분은 절대 믿지 않았다.
스타트업이라면 모두 알만한 VC 중의 한 분이 어느 인터뷰에서 본인은 사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했고, 필자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매달 100여 명의 스타트업을 만나면서 이제야 그 VC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무슨 사람을 보고 투자하냐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분명 이유가 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아이템의 기능은 변경 가능하다. 예를 들어 3억 정도의 투자를 받았다고 하자. 아이템의 기능을 추가하고, 개발하는데 그렇게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보통 인력 구성과 마케팅에 비용을 많이 투자하게 되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이템 기능,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든 하면 된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생각은 많은데 실행력이 없는 사람, 개발은 잘하는데 사업화하는데 재능이 없는 사람, 열정은 넘치는데 실수가 잦은 사람, 남의 이야기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 줏대가 없는 사람 등등.
특히, 필자는 강의와 컨설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면서 본인 아이템에 관한 애정 없이 정부지원사업 기준에 의해 이리저리 아이템을 변경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방향성을 잘 잡아주어야 하는 것이 임무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사업계획서를 잘 작성해서 정부지원사업에 합격되어 5,000만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분명 그 아이템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을게 분명하다. 즉, 정부지원사업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후의 사업화가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성공한 CEO를 보면, 본인 아이템에 대해 무척이나 확신을 갖고 있으며, 실행력이 굉장히 뛰어났다. 아무리 아이디어를 떠들어대도 실행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거기까지다. 그 부분에서 그 사람의 책임감을 알 수 있다. 이는 CEO 뿐만 아니라 임원, 임직원도 모두 해당된다.
결론적으로, VC가 스타트업에게 투자하는 데에는 분명 아이템의 기능만 보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CEO의 마인드, 가치관, 실행력, 비전,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투자자는 결혼할 상대를 찾는 거라고..."
우리는 결혼할 때, 그 남자의, 그 여자의 얼굴만 보고 결혼을 결정하는가?
분명 아니라는 것이다.
곧 투자는 결혼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는 사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지금 나는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