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08] 외로움 그만! 응원하기 기능 업데이트
안녕 친구들! 오늘은 정말 재밌는 업데이트 소식을 들고 찾아왔어.
바로, 친구들의 습관 응원하기 기능이야. 꺅!!
자습성가 어플을 만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핵심 요소는 3가지였어.(혹시 기억하는 친구가 있을까? 우리의 첫 글에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궁금한 친구는 첫 이야기로 찾아와줘!)
함께 하는 느낌을 줄 것
습관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 수 있게 할 것
귀엽고 친근한 톤앤매너를 갖출 것
이 세 가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바로 함께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었어. 누생누영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모임 플랫폼을 만들면서 하고는 싶은데 혼자서 하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 굳이 시간과 돈을 내면서까지 함께하러 오는 친구들을 보면서 '왜 혼자 하기 힘들어할까?'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아. 생겨나는 질문을 토대로 인터뷰도 많이 하고, 직접 모임을 참여해 보면서 우리 팀이 생각한 이유는 크게 2가지였어.
1. 지루함 - 무언갈 꾸준히 한다는 것은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즉각적인 성과나 성장이 보이지 않으면 의지만으로 처음의 열정을 지속하기가 힘들다.
2. 외로움, 고립감 - '이게 맞을까? 잘하고 있는 걸까? 나만 이렇게 유별인가?' 습관 형성이 개인적인 활동으로 여겨져 불안함을 느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앱에 들어왔을 때 위의 3개의 핵심 요소들을 기반으로 앱을 만들었고, 그중 실시간으로 친구들의 습관 인증 내역을 볼 수 있게 하는 대시보드를 메인 화면 최상단에 배치하는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되었지. 친구들이 느슨한 감시자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는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어.
'다른 친구들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구나, 나를 누가 봐주고 있구나, 저 친구는 이런 습관을 만드네?, 나만 유별난 게 아니었어!' 이런 연대감을 통해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과연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앱 론칭 후 유저 인터뷰와 핫자(Hotjar)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시보드에 체류하는 시간이 가장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 다른 친구들의 습관을 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기도 하고, 매일 보이던 친구가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생각한 의도에 맞게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함께하기 기능의 버전 2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난번 놓친 인증 추가하기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임팩트 있는 일에 대한 깨달음 덕분이었지. 사실 함께하기 기능의 버전 2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우선순위에서 계속 미뤄지고 있었거든. 복잡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기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기획에 착수했어.
버전 2에서 핵심적으로 생각한 것은 연결이었어. 버전 1은 인지의 단계였다면, 2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인 인터렉션(Interaction)을 통해서 실존하는 우리가 서로를 지켜봐 주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지.
실제로 유저 VoC 중에서 가장 많이 받은 의견이 바로 응원하기 기능이었어. 친구들의 이름과 습관을 보다 보니 내적 친밀감이 쌓여서 응원을 해주고 싶다고 하더라고.
사실 기능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는데, 개발 범위를 어디까지로 잡아야 할지 정하는 게 꽤 오래 걸렸어. 응원이라는 건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에서 반응을 주고받는 것이기에 팔로우를 하게 해줘야 할까? 응원 내용을 주고받을 알림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겠네? 그럼 응원을 모아서 볼 수 있는 알림 탭도 필요하겠다. 등등 다양한 경로를 조합한 뒤 최대한 직관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덜어내는 작업을 진행했어.
아래는 응원하기 기능의 디자인 시안이야. 처음엔 버튼을 응원해요! 동기부여받았어요! 이렇게 2가지 버전으로 기획을 했는데, 디자인하고 라이팅을 붙이면서 수동태와 능동태를 하나의 버튼에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응원해요!의 불꽃 아이콘 버전으로 배포하게 되었어.
앱 배포 후에 많은 친구들이 해당 기능이 재밌고, 새롭다는 응원을 보내줬어.(이 자리를 기회로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할게 친구들!)
앱 배포 후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DAU가 확실히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어. 그래서 우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타깃을 조금 더 뾰족하게 다듬고 다음 버전의 업데이트들을 새롭게 기획 중이야.
아마도 이후 업데이트는 단순 기능의 업데이트보다는 전반적인 앱 리모델링 작업이 될 것 같아. 현재 우리가 버블(https://bubble.io/)이라는 노코드 툴을 활용해서 앱을 만들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용성 면에서 불안정한 부분이 있더라고. 그래서 자체 개발로 업데이트하면서 기존에 필요했던 기능과 앞으로 필요할 기능들을 다시 정비해 나갈 예정이야. 조금은 대대적인 공사가 될 수 있어서 다음 소식을 가지고 오는 게 더뎌질 수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소식 전하러 올게! 그럼 남은 연말 즐겁게 보내고 모두 자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