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멈추고, 마음을 여는 시간

by 배움새싹

최근 들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쉽게 비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피곤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며 “왜 저 사람은 그렇게 무표정일까?” 하고 생각하거나, 뉴스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결정을 내릴 수 있지?”라고 혼잣말로 비난을 내뱉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죠.

언제부터 이렇게 남을 쉽게 판단하게 되었을까요?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저녁을 먹으면서 저의 이러한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친구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었지만, 저는 대뜸 “그건 네가 너무 걱정이 많아서 그래”라고 답하고 있었어요.

그 순간, 제가 얼마나 쉽게 단정 짓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죠.

친구가 처한 상황이나 그 마음의 무게를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저 저의 기준과 경험으로만 판단하고 있었던 거예요.

다른 순간도 떠오릅니다.

얼마 전 동료와의 회의 중, 저는 점점 불만이 쌓여갔어요.

동료가 회의 시간에 자주 늦고,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그때 저는 그에게 “왜 그렇게 일에 소극적이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어요.

그는 최근 가족 문제로 많이 힘들어했고, 그로 인해 업무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저는 그동안 얼마나 단편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어요.

그 순간, 비판하기보다는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졌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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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이렇게 남을 쉽게 판단하고 비판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제 안의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데 쏟으며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끼곤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해방감은 잠시일 뿐, 곧 마음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웠고, 저 자신을 더욱 고립시켜 버렸죠.

그렇다면, 비판 대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상대의 부족함을 지적하기보다는, 그가 처한 상황과 그 마음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려는 작은 노력을 해보는 거예요.

친구가 늦게 답장을 한다고 섭섭해하기보다는, 그가 바쁘거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보는 것처럼요.

어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가족 모임에서 아버지와의 대화가 불편해질 뻔했죠.

평소 같았으면 “아버지는 왜 항상 그렇게 완고하실까?”라는 생각에 화가 났을 거예요.

하지만 이번에는 잠시 멈추고, 아버지가 어떤 삶의 경험을 통해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지를 상상해보았어요.

그 순간, 아버지의 말이 좀 더 부드럽게 들렸고, 제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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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판을 줄이는 첫걸음은 제가 왜 이 사람을 비판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거예요.

“이 사람의 행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나는 이 사람의 상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이렇게 스스로 질문함으로써 비판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고, 불필요한 비판을 줄일 수 있게 되죠.

비판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건 쉽지 않아요.

습관처럼 나오는 생각을 멈추기란 참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그 습관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며, 저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해와 사랑으로 서로를 품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 거예요.

앞으로는 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저도 모르게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죠.

오늘 저는, 어제보다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덜 비판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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