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능력이 하나 있다.
아주 미약한 잠재력이긴 하지만 '화초와 교감'을 하는 것.
생물학자가 들었음 '웃기고 자빠졌네'
설명하기 어렵다.
나무ᆞ화초ᆞ 풀숲에 무심히 피어있는 야생화.
특히 화초들과의 교감이 잘된다.
안팎으로 일들은 풀리지 않고, 답답함이 극에 달해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면서 내 본분들을 잊고 혼돈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몇 달 화초를 돌보지 못했다.
이른 새벽 바람 쐬려고 베란다로 나서다 화초들 앞에 섰다.
가슴이 쩌리해지더니 두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내 맘만 찌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힘없이 축 늘어뜨린 가지, 누렇다 못해 낙엽이 되어 바닥에 널브러진 잎사귀. 고양이가 소화불량일 때 뜯어먹는다는 괭이밥ㅜㅜ 고양이도 없는데ㅜㅜ
질긴 생명력의 괭이밥이 화분 가득 무성하다.
힘겹게 버티고 있던 그들 앞에 서서
잠들어 있는 가족들이 깰까 봐 소리 죽여 한참을 토해내듯 울었다. 눈물이 약이 될 때도 있다.
한없이 밀려드는 미안함을 가다듬고
먼저 음악을 튼다.
그간 소원했던 녀석들과 소리 없는 대화를 한다.
누런 잎은 따주고, 영양분을 빨아먹던 괭이밥은 뿌리까지 뽑아내지 않으면 금세 잎을 틔워낸다. 커피 찌꺼기나, 직접 배합한 부엽토로 영양을 보충해주고, 집이 작아진 녀석들은 이사를 시켜준다. 작은 녀석들이야 일도 없지만, 키가 천장에 닿는 울창한 녀석들은 혼자 하기엔 극한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얼마간 이사 몸살을 이겨내고 잎사귀에 생기가 돌면 삐끗한 허리가 언제 아팠는지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을 것이다. 어렵게 키워 냈을 가지나, 잎을 쳐내어 미용도 시켜준다.
미용 작업은 순전히 내 욕심인 것이다.
갈무리로 시원하게 샤워를 시켜준다.
내가 화초가 된 듯, 화초가 내가 된 듯...
속까지 시원하다
아~~~~~~~조으다~~
내 맘도...
화초 맘도...
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