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프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했나.
우연히 보게 된 '집시맨'
자유로운 영혼들의 삶을 엿보는 TV 프로그램이다.
평소에 TV 시청을 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주워 들어 아는 프로그램 몇 개를 빼면 문외한이다. 뉴스나 읽을거리들은 핸드폰이나 라디오를 통해 얻어지니 달리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없다.
하지만, 요즘에 시간이 날 때면 다운로드하여 보게 된다. '집시맨'을...
개개인의 취향이며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게 캠핑카를 개조하거나,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기발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이디어를 돋보이며 제작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캠핑카마다 쥔장의 성격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동전에 앞뒤가 있듯이 무엇이든지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꼼꼼한 성격은 실수가 적은 대신 속이 터지고, 털털한 성격은 다소 지저분하겠지만 만고장땡 속은 편하다.
볼 때마다 나름 그림을 그린다.
저기에 선반을 만들면 더 편리할 텐데...
안에는 잘 만들었는데 외관이 아쉽다. 나라면 멋진 그림을 그려 넣을 텐데...
우와~~ 저 캠핑카 타고 남해를 달리고 싶다...
늘 마음은 하늘을 난다ㅋㅋㅋ
구구절절 사연이 많다. 하나같이 죽음의 문턱에서, 고난의 뒤안길이거나, 가슴 저리게 고생시킨 아내에게 속죄하는 여행, 아들을 둘이나 먼저 보낸 노모를 모시고 떠나는 여행, 인생의 마지막 길 위에서 저마다 눈물 나는 사연을 담아 그들은 길 위를 달린다.
달리다 서게 되는 곳이 안식처.
어찌 보면 인생이 긴 것 같아도 지나고 나면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어떻게 쉬어가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주머니 묵직하게 돈을 집어넣느라 고개 들어 세상을 볼 시간이 없는 이와
주머니의 무게보다 하늘에 하얀 구름양 떼들과 달리기를 하고,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들, 개울에 반짝이는 햇살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사알자~~~ 뜰에는 반짝이는 은모래 빛......' 노래를 흥얼거릴 줄 아는 이가 있다.
누구의 삶이 중요한지는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더 나은 삶이란 없다.
다만 내가 좋으면 되지 않는가.
난 그들이 배 아플 정도로 부럽다.
난 언제 떠날 수 있을까.
아흐~ 바람이 나를 부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