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보다 더 사람을 감동시키고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은 자신을 알아주고 아껴주는 마음이다.
진실로 그리운 것은 술이 아니라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따뜻함이다.
사람을 감동시키려 할 때면 흔히들 물질적인 것만을 떠 올린다.
그러나 최고의 감동은 동냥 주듯 던지는 돈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을 전해 주는 것이다. 글자의 훌륭함은 자획의 기교가 아니라 묵 속에 갈아 넣은 정성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의 아름다움도 명품과 성형의 치장이 아니라 마음의 품격에서 우러나온다. 가족들의 아침 밥상도 사랑이 빠지면 개밥이나 다를 바 없다.
돈 아닌 마음으로 교류하고 외형보다는 마음을 먼저 가꿔가야 한다.
[출처: '갈대는 바람과 다투지 않는다.'중에서 / 故 황태영 수필가)
참! 미소가 아름다웠던 사람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수필가 故 황태영 선생은 지난 2017년 11월 22일 56세의 일기로 암 투병 중 소천(召天)했다.
어머니 강복덕 여사(88세, 뇌경색 발병)께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다음날이어서 슬픔은 두 배가 되었던 날이기도 하다.
故 황태영 작가와는 2015년 ‘나의 봄은 당신입니다’, 2016년 ‘봄날이 짧아도 꽃들은 핀다’, ‘갈대는 바람과 다투지 않는다’ 총 3권을 함께 작업했다.
어쩌면 철저한 작가정신으로 독창적인 수필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2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래도록 울림으로 남아 있다.
“갈대를 흔들리는 약한 존재라 하지만 그 약함이 외로이 강을 지키는 한 폭의 수채화, 감미로운 노래가 된다. 갈대는 봄꽃처럼 유혹할 수 있는 색채나 향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다투지 않기에 아름다운 시가 되고 평화로운 그림이 된다.”[출처: '갈대는 바람과 다투지 않는다.'중에서 / 故 황태영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