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소풍 한우 농장 이상국 사장님으로부터 문자 하나를 받았다. 한 1년 전쯤 일까? 초원을 상징하는 석산 캘리 명함을 제작해 준 명함을 보내주면서 '소풍 한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정식 의뢰가 들어왔다.
기존에 '소풍 한우농장' 서체가 있는데 여러 가지로 한우에 대한 생각과 동 떨어지는 글씨라고 하면서 석산 선생님의 글씨를 받고 싶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내게 한우, 소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서체에 함축적으로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물론, 섬에서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과의 오래된 소 이야기는 마음속에 늘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단지 농사를 짓는 농부가 부리는 소는 '일소'라는 부분을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된다.
소풍 한우농장(광주 광산구 첨단 내촌로 36번 길)은 소풍 떠나는 설렘으로 한우를 키운다는 어원이다. 우리들이 흔히 산책이나 야외 나들이 가면 기분이 좋은 것처럼 '소풍'이라는 말속에는 휴식, 힐링, 즐거움, 설렘, 기대감 등 교육과 사회·자연을 연결해 주는 매개활동과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과 애향심을 기르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다양한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소풍 한우농장은 울타리에 갇혀있는 한우들도 초지위에 바람을 쏘이면서 나들이 가는 느낌의 친환경적인 사육방식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는 물론 선진화 축산을 목표로 하고 축산업의 보물을 찾으려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것이 소중하다."
2006년 정부는 '한우'를 대한민국 10대 민족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단순이 소를 인간의 먹거리에만 충족시키는 고기보다는 '기족' 개념으로 사람과 함께 한 지붕 아래서 살았다는 점에서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친속함의 정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라의 음식은 그 민족이 걸어온 자취이며, 한우의 생명은 정부, 축산농민, 유통업자, 식육점 업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힘써야 하지만 결국은 한우를 아끼는 소비자들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매 년 11월 1일은 '한우 데이'다. 2008년 한우협회 등 한우 관련 단체들이 한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만든 날이기도 하다.
한우가 건강해야 대한민국이 건강해진다고 믿고 있는 ‘소풍 한우농장 이상국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믿음으로 우리 대한민국 이 땅 위에 자존심 한우를 지켜나가는 일은 결코 나 혼자의 힘으로는 벅차다”면서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는 ’ 소풍 한우‘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했다.
‘가족과 같은 한우’ 콘셉트였다. 사람과 동물(소)이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농촌 풍경에서 빠질 수 없는 정겨운 풍경 속에서 아버지가 소를 몰아가며 밭을 갈고, 지친 소를 위해 꼴을 베어 “우리의 보배 암소야! 오늘 밭 가느라 고생 많았다며 여물을 주며 소를 위로하던 어머니”의 위로의 말이 오버랩으로 겹치는 추억이 있는 우리들의 소 이야기를 담아 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어린 시절 동무들과 소몰이를 다닐 때 면 집집마다 소(牛)는 우리들의 친구였다. 그런 추억이 내게는 더 강하게 다가와 소 등위에 탄 소몰이의 모습을 생각하게 됐다.
‘소풍 한우’의 서체는 “소풍”에는 소풍 떠나는 가벼운 발걸음의 느낌으로, “한우”는 안정된 밭갈이를 하는 소(牛)의 우직하고 안정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