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편 생의 귀로

by 작가 석산

생의 귀로_ 석산 진성영

사랑은 어느 순간

마른 은행껍질을 살라 먹고

잠들지 못하는 빈 영혼의 상처를

파란 하늘에 뿌리고,

살아있어도 살아 있음을 모르며

잠들어도 잠든 줄을 모르는 사람

고단한 눈꺼풀을 조용히 몰아 넘기며

오색빛의 광선이 둥그스레 뒹굴 때면

꾸밈인가 하면서도 지나 보면

항상 순백의 선지로 남는구려

때로는 떠나는 사람에게

생의 허전함이라도 느낄 때면

무엇인가 찾고 싶었던 오늘도

늘 그러하듯 지나가고 마는구려.

생의 귀로 A5.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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