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의 미학_ 석산 진성영
바다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겨울
철새는 타원형 물결을 그리며 평화를 찾는다
굽은 나무에 함박눈이 쌓이고
새들은 나무 그늘에서 고요한 쉼을 누린다
곧게 흐르는 물은 바다에 닿을 수 없지만
더디고 굽이치는 물은 끝내 바다로 나아가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
빠르게 오르내리는 경솔한 수직보다는
천천히 오르내리는 곡선이야말로
겸손한 우리들의 삶을 값지게 만든다.
석산작가의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