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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Feb 16. 2024

제1편_ 꽃피는 봄날에...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봄이 걸어 나온다

(출처: 박노해 詩_ ‘길이 끝나면’ 중에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낸 봄은 건강한 초록 물결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로 맑고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동곡 마을에 농촌문화플랫폼 ‘시골과 채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토마토, 딸기, 바나나, 멜론, 표고버섯, 블루베리 재배 및 캠핑, 텃밭분양 등을 통해 체험프로그램 속에 아트적인 요소를 접목한다는 취지로 손을 잡았다.


특히, ‘시골과 채소’는 정부로부터 6차 농촌 융복합 산업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1,500여 평의 공간에 다양한 설치미술을 비롯해, 체험객과 작가와의 특별한 조우를 통해 다시 찾아오는 체험장을 만들어 가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첫 번째 작업의 시작은 시골과 채소의 입구와 캠핑장 옆에 자리한 하얀 컨테이너 부스에 봄을 표현하고자 했다.   

  

꽃 피는 봄날에 아니 온 듯 다녀 가소서 

캠핑장 옆 컨테이너 부스에 설치미술 작업을 하고 있는 석산 작가

첫 번째 작업의 시작은 ‘시골과 채소’ 캠핑장 옆에 거치된 컨테이너 부스에 체험객 및 방문자를 위한 포토존 “꽃피는 봄날에 아니 온 듯 다녀 가소서”다.    

  

사계절 중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는 “봄을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 속에 시작된 설치미술은 컨테이너의 가로, 높이 총길이, 글자 수, 글씨 크기, 글자 배치 등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체적인 틀을 잡기로 했다.  

    

아트적인 요소를 최대한 적용시키기 위해 1차적으로 글자를 종이에 쓰고 2차적으로 파일화 시켜 크기에 따른 글자를 종이테이프 위해 고정시켜 글자를 오려낸 후 아크릴 물감으로 글자 색을 유화 붓으로 칠한 다음 마지막으로 투명 락카를 글자에 뿌려주면 전체 작업은 끝이 난다. 물론 글자 크기에 맞게 붓으로 직접 쓸 수도 있지만, 만의 하나 약간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작업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위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완성된 설치미술작품 ‘꽃피는 봄날에 아니 온 듯 다녀 가소서’

글자 외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은 시뮬레이션에서 배치된 위치에 맞게 글씨 작업 후 붓 터치 화시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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