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기

(전남 강진군_ 수류화개 정숙영 주인장 펀)

by 작가 석산

녹향 가득한 월출산 아래 달빛한옥마을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수류화개 정숙영 주인장.


몇 해 전, 은행퇴직 후 답답한 도시를 떠나 흙을 밟고 살고 싶어 하는 남편과 함께 시골살이를 시작한 정 씨는 달빛한옥마을 공동체에서 김장을 비롯해 된장 담그는 법도 배우고 '푸소(FUSO: Feeling Up, Stress Off의 줄임말로, 기분은 올리고, 스트레스는 내려놓고 가라는 뜻)라는 농촌민박도 운영하며 인생 2막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행복한 삶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한옥의 아름다운 조형미를 닮아있는 정숙영 주인장

남도문화답사 1번지로 손꼽히는 강진은 다산초당과 영랑생가 그리고 천년 강진 청자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볼거리만큼이나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한옥은 복잡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기에도 그만이다. 툇마루에 앉아 바람에 밀려드는 은은한 자연 향기는 힐링 그 자체다. 그뿐이겠는가.. 밤이 들면 밤하늘과 한옥의 처마 끝이 맏닿아 별을 세는 기분 역시 일품이다.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기"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말고, 세상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살아라. 그것이 그대 자신의 운명을 살아가는 일이니까. 그리고 그런 식으로 끝까지 살아봐라. (출처: 마음 가는 대로 살자_ 헤르만 헤세)

우리 네 삶이 '마음 가는 대로 살기'에는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가장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밤늦도록 일을 해야 하고, 자영업 사장님은 보이지 않는 불황속에서 한숨만 나오고, 대학진학 앞둔 고3 수험생과 엄마는 전전긍긍, 노심초사하는 장면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숙영 씨는 인생좌우명처럼 마음 가는 대로 살면서 '참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집착에서 벗어나 내려놓는 삶 자체가 더없는 행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말에는 방종과 무책임하게 산다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거짓 없고 꾸밈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욕심도 내려놓고, 집착도 버리고, 살랑거리는 들풀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단순하고 소박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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