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집 유치원 다 떨어지면 뭘 하지?

6세 어린이와 함께 알찬 겨울 놀러 다니기 - 프롤로그

by 선정수

태국에서 인생의 절반을 넘게 보내고 지난가을 돌아온 6살 진이는 그동안 덥지 않아서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매일매일 놀이터에서 놀 수 있고 뒷산으로 뛰어다녀도 더위 때문에 힘들지 않아 정말 정말 좋았답니다. 그런데 어느덧 겨울이 되었습니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시려서 그네 줄을 잡을 수 없는 계절이 되고 만 것입니다. 눈이 올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추워서 밖에 나가 놀지 못하는 것은 어린이에겐 가혹합니다.

20190927_111049[1].jpg 9월 도림천 징검다리를 만끽하는 진이



9월에 귀국한 진이는 애초 10월부터 유치원에 다닐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9월 면담에서 10월 아무 때나 데려오면 등록시켜주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던 유치원 교사의 말을 믿고 플랜 B를 만들어 놓지 않은 게 큰 실수였습니다. 10월 중순 다시 찾아갔을 때 이 교사는 처음학교로 시스템 핑계를 대면서 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말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처음학교로 시스템으로 등록하고 당첨되기를 기다려 3월부터 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부랴부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알아봤지만 마땅히 아이를 보낼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번듯한 곳은 대기 순번이 이미 까마득하고 처음학교로를 사용하는 다른 유치원들은 등록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아체능단도 3월에 시작하고 대부분 학기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보결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피아노학원, 태권도장 등은 대부분 오전반을 운영하지 않거나 성인반에 한해 오전 수업을 열고 있었습니다.


어디에 아이를 보내 놓고 새 일자리를 알아보려던 제 계획도 틀어지게 됐죠. 3월까지 뭘 하고 지낼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이 겨울이 아이와 함께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기로 했습니다. 저희처럼 얼집 유치원에 떨어지셨거나 혹은 어디에 다니더라도 아이와 함께 놀러 갈 만한 곳을 찾으신다면 한 번 들러주세요. 따땃한 놀이 공간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20191114_162850[1].jpg 과천과학관 천체관측소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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