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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유 May 02. 2024

관계의 거리

가까운 관계는 만남의 횟수와 비례하지 않다

관계는 눈을 뜨면서 감을 때까지 모든 장소와 시간선상에서 작용한다. 하지만 모든 관계가 똑같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익숙함과 낯섦에 따라 관계의 두터운 정도가 달라지고, 익숙함 속에서도 다시 여러 갈래로 다양성은 나뉜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말은 생각해 보면 관계도 거리에 따라 비례하다는 뜻인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자주 만나 소통을 한다고 해도 속내를 다 비출 수 있는 사이가 어려운 관계도 있다. 아이의 친구 엄마로 알게 돼 시댁 욕도 하고 육아 번아웃이 오면 힘이 돼주는 지인이 있다. 이틀이 멀다 하고 같이 운동하고 커피도 마시는 사이이지만 고민을 털어놓기엔 다소 어렵다. 한편, 회사 동료로 연을 맺게 된 지인이 있다. 일을 그만두고 6개월 정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어색한 분위기도 없이 옛 생각에 반가워 통화를 두 시간가량 넘게 했다. 신기한 건 오랜만에 연락이 된 지인에게 스스럼없이 속마음을 다 털어놓는 상황이 무척 생경한 경험이었다. 이렇듯 관계가 꼭 접촉의 횟수와 거리에 비례하는 만큼 친분이 유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위한 진심만 담고 있다면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 


사진출처 : 픽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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