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이 일하는 공간을 한번 둘러 보세요. 화분이나 꽃이 하나라도 있나요? 아니면 컴퓨터나 서류들만 보이고 '그린'을 느낄 만한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나요? 만약 후자라면, 바로 당장 꽃집에 가서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 사 가지고 와서 책상 위에 올려 놓는 것은 어떨까요? 좀더 일을 잘하고 싶다면, 그로 인해 일 잘하는 직원이라고 조금이라도 인정 받을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요.
조지아 대학교의 폭 만 탕(Pok Man Tang) 교수는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실험 대상자들은 모 회계법인의 직원들이었습니다. 연구자들은 밤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몇몇 직원들의 책상에는 화초를 심은 화분을 놓았고, 다른 직원들의 책상에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사무용품으로 채워진 화분을 놓았습니다. 그런 다음, 두 그룹의 업무 태도와 업무 성과를 비교 측정했어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고작 작은 화분 하나 갖다 놨을 뿐인데, 그 효과는 뚜렷했다고 합니다. 화초가 있는 화분을 보며 일한 직원들의 업무 수행 능력이 향상됐고 창의력도 증진됐으니까요. 직원들의 웰빙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자연을 좋아하는 정도'가 다를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화분 같은 것을 책상에 놓기를 꺼려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연구자들의 후속 실험 결과, 화분 때문에 업무 태도와 성과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지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에게 식물, 실내 분수, 조경 등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장치나 공간을 제공하는 데 드는 돈은 결코 헛돈이 아닙니다. 물론 엄밀히 말해서 '자연'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이긴 해도 효과는 큽니다. '1인 1화분' 같은 걸 시행해 보면 어떨까요? 직원들 각자가 선호하는 식물을 고르게 하고 비용은 회사가 대는 식으로 말입니다. 가장 잘 가꾼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는 방법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어때요? 한번 시도해 보기 바랍니다.
* 참고논문
Tang, P. M., Klotz, A., McClean, S., & Lee, R. (2023). From Natural to Novel: The Cognition-Broadening Effects of Contact With Nature at Work on Creativity. Journal of Management, 01492063231172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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