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일

오늘은 어머니 생신이다.

작년 생신 날. 온가족이 함께 모여 건강밥상온에서 식사를 하고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갤러리 카페 모네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나는 은행나무 앞에 서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오른손으로 승리의 브이자 모양을 그리고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한 채 틀니를 드러내며 웃고 계셨다.


그것이 내가 찍은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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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어머니 생신 때 찍었던 기념 사진. 올해는 찍지 못했다


어제 아내와 동생들과 함께 요양병원에 비대면 면회를 다녀왔다.

병원 출입문을 앞에 두고 우리는 차마 생일노래도 부르지 못한 채

'어머니 눈 좀 뜨보세요'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눈을 뜨지 못했다.

끝내 단 한 번 자식들의 모습을 바라보지 못한 채

다시 병실로 돌아가려는 순간

어머니는 가늘게 눈을 뜨고 우리를 바라보셨다.

우리는 일제히 '엄마'라고 외쳤다.

엄마

어엄마


그 순간 목울대에서 어쩔 수 없는 슬픔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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