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범선들은 도시를 떠났다

<붓글 / 2023' 새 노래>

by 정태춘



저 하얀 범선을 타고 내 유년의 바다로

저 하얀 범선을 타고 내 전생의 바다로

허나, 그 유년의 바다 너무 얕고

전생 같은 것 어디 있겠느냐 오래 전,

배는 폭풍의 바다를 건너와 항구도 없는 도시 변두리

어느 생선 구이 집 어둔 계단 아래

작은 쪽창에 오래 붙박혀 있구나

오, 하얀 돛 펄럭인다

누가 또 저 배를 보았다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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