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흙

<붓글 / 유년 회상 12> 비만 오면..

by 정태춘



물론, 저지대 동네

동구밖만 빠져나가면 어디나 붉은 황토흙이었으나

간척지 마을은 비만 오면

동네 남정네들,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산다"고 투덜댈만큼

갯벌 진흙이었다


"장화"가 어디 있기나 한가, 동네에 한 두 집이나 있을까..

발에 고무신을 묶고 나갈 밖에

새끼줄로


오.. 징그런

장마철..


모두 집에

틀어박힌 사람들


온 들판

아우성치는

개구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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