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붓상 뜨거운 화두

사진 붓글

by 정태춘



대개, 새벽

붓글씨를 쓰다가

피곤하면

일렉 기타를 든다

(의자 옆의 헤드폰을 쓰고, 그놈을 들고 볼륨만 켜면 언제든 바로 몽환의 사운드로 들어간다. 이렇게 셋팅한 나에게 감사한다, 또 이렇게 한동안 새 노래들을 만들었었지. 늙어 락밴드 싱어도 되어보는 그런 몽상도 하고..)

그러다 또 그 몽환에도 졸리기 시작하면.. 어디로 가지?

<사진 붓글>로 간다

써놨던 글들, 찍어뒀던 사진들을 훑어 한 놈 씩 골라낸다

포토샵으로 글씨를 따고 사진에 앉힌다

안 졸리다


언제나 문제는,

<화두>

붓으로 무슨 이야기를 쓸 것인가,

기타로 어떤 멜로디 라인을 찾아낼 것인가,

사진으로 또 어떤..


나이 탓일테다

"뜨거운 화두"가 사라졌다

세상과, 인간과, 문명과..

그 뜨거운 화두를 다시 만나고 싶다, 고

말하고 싶지만


아,

치열한..



(아직 줄지 않은 구변은 이 쯤 해 두고, 브런치에 올린다

갑자기

시인이 된다

안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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