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붓글
"저 달은 하나래도 조선 팔도 다 보는데
요내 눈은 둘이래도 님 하나 밖에 못봅네다"
--- 겨레고전문학선집 36 (보리출판사) ---
저 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것을 남한의 한 출판사가 다시 펴낸 시리즈 중의 한 권.
북한에서는 1983년 부터 내기 시작하여 지금(2004년)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 중의 두 권 정도가 <가요집>인데, 상당한 민요가 망라돼 있고 <민요>를 포함하는 옛 노랫말 모두를 포함한다고 하고 있다.
우리와는 그 분류법이 좀 다른데.. 아쉬운 점은, 민간에서 불리던대로의 소박한 노랫말과 유식한 전문가들이 다듬은 것들이 섞여 있고, 각 노래마다 그 불리던 지역의 표시가 충실치 않다는 것.
10 여 년 넘게, 내 얘기만, 내 노래 가사만을 붓으로 써오다가 나이 탓일까
내 얘기가 더 많이(자주!) 나오지 않아 남의 글을 넘보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저 출판사의 고전 시리즈에 빠지게 되었고
연암의 글과 민요를 골라 붓으로 쓰고 있는 중이다.
'아, 민요에서 이제 글 쓸 거리가 무궁무진 나오겠구나!!' 하고 견출지를 붙여나가기 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열 개를 넘기지 못한 것 같다.
<열하일기>는 다시 보리라, 다시 한 달이 걸리더라도 이제 내 책에 밑줄을 좍좍 그어가면서 다시 보리라 하는 중이다. 겸사하여, 거기서 내 새로운 붓글 감이 더 나올 것도 기대하며.
얘기가 자꾸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마는..
저 시리즈는, 참 훌륭한 작업임에 틀림없는데 민족의 고전 문예를 상당히 완고한 이데올로기로 걸러낸 부분도 있다. 여전히 훈고학적인 자세로 독자를 관리하려 하고 있기도 하다. 그들의 말로, 너무 통속적, 퇴폐적인 내용도 다 버려버렸다고 한다. (아뿔싸!!)
그래서 <열하일기>는 돌베개의 것을 사서 읽었다. 이건 계몽적, 도덕쩍 검열이 덜하다.
<고전>은 시대 이동이고, 문명 여행이다.
자기 시대 절대자, 당대 문명 수호자들은 그 여행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집을 비우면 불안하니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