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국 미국의 역사 1

이주민의 나라 미국

by 제이티


미국의 탄생과 성장(1770~1870)


미국은 왜 미국이 되었을까? 중국에 건너간 미국인을 보고 어느 한 중국인이 물었다. “니들은 누구냐” 그러자 미국인이 대답했다. “아엠 음메리칸” 이때 ‘음’발음을 감탄사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때부터 메리젠이라 불리다가 메이궈가 되고 다시 우리말로 하면 미국이 된 것이었다. 한 해 국방비만 1000조 원을 쓰는 ‘천조국’이라 불리는 나라 우리에게 헐리우드 영화와 대중매체의 동경과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라. 최근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부터 우리의 역사에 언제 등장했던 우리의 큰 형님이자 든든한 동맹인 나라. 살기 좋은 기후 광활한 땅 선진기술 거기에 어마어마한 자원까지 너무 가진 게 많아 부러운 나라. 과연 이러한 거대 국가 미국은 어떻게 탄생한 국가인가?


500년 전만 해도 북미대륙은 인디언들이 옥수수 농사를 짓고 살던 땅이었다. 하지만 15c 후반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더불어 유럽인들이 몰려오자 북미 인디언들은 90% 이상 전멸했다. 그들이 가져온 총이 아니라 “질병” 때문이었다. 구대륙과 달리 신대륙에는 대형 가축이 전혀 없다 보니 거기에서 발생한 질병에 대해 내성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원주민이 전멸하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에도 100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노예무역을 주도하고 흑인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되자 상황은 180도 바뀌게 된다. 17c 대항해 시대라 불리는 이 시기는 스페인은 ‘은’ 포르투갈은 ‘노예’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이에 질세라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북미대륙을 한 자리씩 꿰차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영국의 진출이 가장 두드러졌다. 1607년 버지니아주를 개척하고 대규모 농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어서 1620년 종교탄압으로 쫓겨난 청교도인들이 메리 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에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애초에 전제왕권이나 신분제 사회의 모순이 싫어서 떠나간 사람들이기에 누군가가 간섭하고 통제하는 문화를 싫어했다. 이러한 풍토에서 자연스럽게 ‘개인주의’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문화 역사가 시작할 수 있었다. 이어서 100여 년이 흐르고 이제 미대륙에는 영국의 13개의 식민지가 건설된다. 이 과정에서 영국은 네덜란드의 식민지까지 빼앗게 된다. 그리하여 뉴 암스테르담은 뉴욕으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영국의 식민지로 시작했지만 라틴아메리카와 달리 실질적인 자치권을 행사하면서 점차 영국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같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18c 중엽 영국은 프랑스와 전쟁을 벌여 승리한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영국의 국고는 바닥나 있었다. 때문에 식민지 미국으로부터 세금을 초과 징수하여 재정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하지만 호락호락당할 식민지인들이 아니었다. ‘영국 의회에 대표하나 없는데 세금은 왜 내는가?’라는 강력한 구호 아래 식민지인들인 일치단결한다. 불만을 가라앉기 위해 영국은 차(茶) 에다가 만 세금을 부과한다. 하지만 관세를 피하기 위해 밀수한 차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오히려 동인도 회사는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상황이 이렇자 영국은 동인도회사에게 관세 없이 직접 차를 내다 팔라고 지시한다. 이때 때마침 인디언 복장을 한 식민지인들은 영국 배에 올라타 차를 바다에 마구 버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영국은 발칵 뒤집혔고 항구를 폐쇄하고 군대를 주둔하기 시작했다.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가고 만 것이다. 이른바 ‘보스턴 차 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식민지 미국이 영국에 대한 저항이자 왜 미국이 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지 알려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긴장감이 흐르고 식민지인들은 전쟁이냐 강화냐 선택을 해야만 했다. 결국 1775년 4월 매사추세츠 주 렉싱턴에서 첫 총성이 울리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영국과 앙숙인 다른 나라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가 미국을 원조했다. 예기치 않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당시 세계 최강 영국이 보급에 곤란함을 겪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염병까지 돌면서 영국은 자진 철수하고 마침내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이때의 독립선언서를 보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며 생명권 자유권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라고 쓰여 있다. 지금 우리나라 헌법과 매우 비슷한 말이다. 미국 독립선언서는 세계 각국의 근대적인 헌법에 영향을 끼쳤고 이어서 프랑스혁명에 영향을 주었으며 나아가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신생국 미국의 길은 쉽지 않았다. 당장 경제적인 위기가 왔다. 그동안 영국의 보호 아래 안정적인 시장을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었지만 영국이라는 시장이 통째로 날아갔고, 각 주마다 법도 화폐도 다르고 관세도 달라 혼란이 불가피했다. 더군다나 하나로 이끌어줄 리더도 없었고 법원도 없었다. 이럴 때 연맹을 휘어잡을 수 있었던 건 군인 출신이었던 육군 총사령관 조지 워싱턴이었다. 언제나 혼란기에는 잘 조직된 단체는 군인이 나오는 법이다. 그리하여 미국은 연방국가로 출범할 수 있었다. 연방이 권력과 군수권을 갖되 각 주마다 자치권을 인정하고 주 와 주 사이는 관세를 걷지 않아 하나의 통일된 시장을 갖추게 된다. 통일된 미국, 시장, 화폐, 조세제도는 영국의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유럽의 금융제도와 선진기술은 미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끌게 된다. 인구도 270만 명에서 80년 만에 3천만 명을 넘어서고 아메리칸드림을 가슴에 품고 고향을 떠나온 이주자들로 인해 황무지를 개간하고 기술발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산업혁명 시기 미국은 유럽과 달리 기존의 전통과 관습, 낡은 시설을 해체할 필요가 없었으니 그야말로 탄탄대로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힘은 여전히 미약했다. 경제적으로 남과 북은 서로 다른 나라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북부는 상공업을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가, 남부는 플랜테이션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노예제도 시행되고 있었다. 한 지붕 두 가족처럼 같은 나라라고 볼 수 없을 정도 서로 다른 색을 띠고 있었다. 날씨가 따뜻한 남부는 당시 햐안 금이라는 목화가 대대적으로 재배되고 있었고 품질도 아주 우수했다. 다만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흑인 노예가 필수적이었다. 북부는 공업도시가 건설되다 보니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다. 결국 다른 색깔은 남과 북은 무역정책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관세를 높게 하여 북부 산업을 보호하려는 북부와 달리 남부는 면화를 영국에 팔아야 하고 값싸게 수입품을 사기 위해 자유무역을 주장했다. 한 술 더 떠 북부는 값싼 노동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노예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시 발간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 책은 노예제도의 반감을 일으켰다. 그러던 도중 북부 출신 링컨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남부 7개 주가 연방을 탈퇴하기 시작한다.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남부는 완강했다. 결국 링컨은 선택한 방법은 무력이었다. 남북전쟁이 발발했다. 당연히 공업도시가 많은 북부의 우세를 예상했으나 의외로 남부의 유능한 장군 아래 높은 단결력으로 초반 싸움은 남부가 유리했다. 하지만 위기상황에 ‘노예해방’이란 꼼수를 쓰고 결국엔 통했다. 노예를 해방한다고 하자 북부에서도 대거 탈영하는 듯 부작용이 있었으나 남부에서 탈출한 흑인 노예들이 북부군에 가세하면서 결국 4년 만에 북부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흑인 노예들은 해방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참정권이 없는 무늬만 해방이었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은 하나의 통일국가라는 인식이 확립되고 연방정부의 힘은 더 강해지게 된다.


진통을 끝낸 미국은 ‘팽창’을 시작한다. 광활한 빈 땅에 깃발을 꽂는 서부개척시대가 온 것이다. 흔히 서부영화에서 카우보이와 총잡이가 등장하는 시기가 이 시기이다. 이 개척에 불 지른 정책이 ‘홈스테드 법’이다. 10달러의 보증금을 내고 5년간 경작하면 그 땅을 소유할 수 있게 하는 법이 나온것이다. 이 소식이 들리자 미국인뿐 아니라 이주민 또한 벌떼처럼 몰려든다. 반세기 넘게 진행된 사업이 바로 미국의 서부 개척 운동이 펼쳐진다. 그 결과 미국의 국토개발은 동부 연안에서 광활한 서부 오지까지 옮겨지게 된다. 하지만 서부개척은 영화처럼 그리 낭만적이지 못했다. 몇몇은 운이 좋아 금을 발견하고 대규모 농장을 운영했지만 대다수는 황량한 벌판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원래 땅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은 ‘빈 땅’을 빼앗기고 보호구역으로 밀려나야만 했다. 서부의 황무지는 거친 땅에서 비옥한 경작지로 바뀌게 된다. 바로 인디언의 눈물이 거름이 되어 비옥한 곡물창고 바뀐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세계에서 어떤 나라보다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신대륙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의 나라지만 자유와 평등 인권은 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어찌 됐던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