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주위보

by 제이티

정서윤


유행에게 파괴되지만, 그 쪽팔림을 감수한다면 버텨내는 것이 바로 진심이다. 요즘 유행하는 걸그룹이나 음식, 애니들을 보면 그에 대해 "진심"인지 우리는 생각해본다. 그냥 가정한다. 좋아하면 유행, 안좋아하면 진실. 만약 나의 진심이 요즘 유행과 달리 엄청 유행지난 빈티지 스타일이라면 대중들에게 어떤 반응이 보여질까? 진실 쯤은 누구나 당연히 존중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입을 모아 꼰대들이나 다른 세대들을 욕한다. 자기도 좋아하는 거 따로 있으면서. 누구나 나이먹어가는데 잠깐도 안되는 "젊음의 시간"을 유지하며 조금씩 유행에 뒤처지는 사람들에게 비난과 경멸에 시선을 올리듯.


벅스차트 순위로 아이들은 자신의 "진심 순위도"를 결정한다. 진심이 무엇인지 다 노래를 들어보면 안다는 듯이. 1위나 2위는 나에게 처음에는 진짜 별로였고, 아예 들어보고 싶지도 않았다. "진심이란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그냥 아이들이 이거 좋다고 괜찮다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듣고 있는 것이다." 발라드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철저히 외면받고, 르세라핌이나 뉴진스같은 걸그룹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어디서나 환호를 받았다. 진심이란게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부질없이 무너지고, 또 다시 그 마음을 굳혀야 한다는 생각에 포기하게 된다. 유행어도 잘 모르고, 유행하는 스타일들이 뭐인지도 모른다. 우리 가족 중에서 유행을 모르는 아빠는 항상 우리가 집에서 말하는 것만 들으면 "잉?"이러며 궁금해하지만, 정작 별론데?라고 말하지 않는다. 개성과 취향따위는 이미 저 너머로 간지 오래다.


진심이라는 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할수 밖에 없다. 그걸 굳히면, 드디어 "내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 같다. 유행에 항상 비위를 맞춰가며 친구관계에 힘쓰는 사람들이 주로 많이 당한다. "진심과의 약속"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에 헌신하며 나를 찾기 위한 활동에 꽃힌다. 진심이란 건 "굳이 찾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평소에 지금하고 있는 것이 유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늘도 걍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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