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프로젝트 -튜브 서평

by 제이티


김성곤 안드레아는 단 한 번도 대충 산적이 없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쓰디쓴 상처와 실패를 선물했다. 물론 성공이라는 열매를 잠깐 선물한 적이 있으나 다시 줬다 뺐었다. 가혹하다. 인생은 디즈니 영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면 좋겠으나, 삶은 그저 계속 흐를 뿐이다. 어떠한 방향도 목적도 없이 그저 바람 따라 말이다. 그래서 인생은 누구의 편도 아니지만 언제나 나한테만 세상은 가혹하게 느껴진다. 아마 슬픈 일은 더 깊게 기억하는 인간의 본능일 테지만 그런 뻔한 지식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게 잘 살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나서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 몇 번의 고생 끝에 낙원으로 도착하면 좋겠지만 거기에서도 분명 편한 삶은 없다. 행여나 비슷한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 ‘권태’ 일 것이다. 멋진 신세계의 고통 없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니듯이 우리는 따스한 풀장이 아니라 파도가 넘치는 거친 풍랑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바다는 고요하다가 다시 비바람을 안겨다 주고 우리는 또 헤쳐 나와야 한다. 자신만의 철학과 경험을 가지고.


고생 끝에 낙이 아니라 고생 끝에 잠깐의 휴식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다시 고생은 반복된다. 김성곤 안드레아는 주인공이라기엔 너무 늙었고 배도 나왔고 초능력도 없고 이름 또한 평범하다. 하지만 그는 죽으려다가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나가기로 한다. 바로 이것이 ‘초능력’이 아닐까? 물에 빠졌을 때 누군가 튜브를 던져주면 좋겠으나, 어디까지나 물에 뜨는 역할 까지지 거기서 빠져나오는 데는 내가 직접 헤엄을 쳐야 한다. 당장 물에서 빠져나오는데 수영 폼이 그럴싸한 듯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각자 자기만의 폼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의 함성과 응원뿐이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삶 속에 권태와 고통의 시곗바늘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인생이라면 거기서 인생의 의미는 아무래도 좋다. 의미보다 잠깐 휴식의 달콤함과 수면 위로 보이는 햇살과 지평선의 아름다움을 잠시나마 느낄 수만 있다면. 그런 영혼의 서랍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면 이미 성공한 삶이자 살만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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