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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Mar 22. 2024

 '나'


강예송



나를 망가뜨리는 사람이 가장 궁금했다.하지만 나를 망가뜨리는 사람은 터널 속 차안 창문에 비치는 나였다.나는 나에게 ,내 맘 속에 칼집을 내고 있었다.


 숨죽여 우는 것이 편했다.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하나의 수단이니까.눈물이 나오는 걸 꾹꾹 참았다.가슴 속에 누르고 살았다.같이 울어줄,내 맘을 이해해줄 사람을 원했을 뿐이지만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동생은 알리가 없고 엄마,아빠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울면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편하지가 않았다.아직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것이 많은 것 같았다.


 남을 배려할 수록 내가 망가지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면 내가 욕심쟁이가 된 느낌이였다.내가 이럴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언제나 배려 했는데..배려 할 수록 중심이 흐트러졌다.우선 순위가 남이 돼 버렸다.이모는 너무 남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남에게 조금이라도 신경쓰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위로를 어디서 받아야할까?나는 주로 인터넷에서 받는다.인터넷에서 위로를 받는 내가 초라해 보였다.있어도 그만,없어도 그만 ...인 존재가 되어버렸다.내가 너무 싫다.너무 혐오감이 든다.불안하다.밝은 척하는 것이 싫다.내 모습을 보면 사람이 싫어할 것 같았다.나도 나를 싫어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나를 싫어할까?


 친구에게 '네 존재를 너무 낮게 보지마 ,너는 높은 곳에 있어도 마땅히" 라고 말했지만 나도 그랬다.나를 사랑하는 법이 뭔지 모르겠다.


남들에게 사랑을 나눠 주는 건 너무나도 쉬웠다.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너무나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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