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서천재 정태유 Feb 29. 2020

책을 잘 읽기 위해 읽는 책

'독서법'을 읽다.

  '평생 책만 읽는 것이 내 단 하나의 소망이었다.’
   - 미셀 우엘벡(프랑스 소설가)  


  지인과의 저녁 약속이 있어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생각보다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약속 시각까지는 시간 이 좀 남아서 근처에 있는 대형 서점에 갔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우리나라에 책 읽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처럼 시간이 남아서 들른 사람이 대부분이겠지. 설마 저 많은 사람이 책을 다 사기야 하겠어?'라는 생각도 든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베스트셀러 순위'다. 한마디로 '최근 뜨는 책은 어떤 책인가?' 하는 거다. 막상 가장 앞 순위에 있는 책을 손에 잡고 몇 페이지를 넘겨보았지만, 딱히 돈 들여 사들여서 읽고 싶지 않은 때도 있다. 마치 누가 책 읽기를 강요하는 것 같은 기분 같이 말이다. '왜 이런 책이 지금 가장 많이 팔리는 거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인 것만 같기도 하다. '맞아, 책이란 게 처음부터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인지도 몰라.' 그렇게 두리번거리기만 하다가 아쉬움과 함께 서점을 나온다.
  '책은 다음에 사는 거로.'     


  많은 사람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지만, 막상 책을 사려고 서점에 가면 의외로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남들이 다 읽는 책은 왠지 읽기가 싫고, 그렇다고 해서 그다지 읽지 않는 책을 사는 것도 싫다.'

  '막상 책을 사긴 했는데 읽으려고 하니까 한 페이지도 읽히지 않는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책 읽는 속도도 빨라지게 되고, 좀 더 깊이 있는 책, 다양한 책을 읽을 수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말처럼 쉽게 안 되는 걸까요?"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내가 나에게 답해야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서, 어디 '책을 쉽게 잘 읽을 수 있는 책'은 없을까? '책을 쉽게 잘 읽을 수 있는 책' 이것이 바로 '독서법'에 관한 책이다. 어떻게 하면 보다 쉽게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나 역시 많은 책을 읽고자 노력하는 동안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오래전 독서 초창기의 나 자신의 독서습관은 어땠는지 생각해 보았다. 당시에는 하루에 한 권을 읽고자 다짐했을 때, 가장 먼저 세운 계획은 베스트셀러 위주의 독서였다. 최근에 많은 사람이 읽은 책부터 읽는 것이 무엇보다 고르기 가장 편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도 어려운 점이 분명히 있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을 말하는 것이지 그것이 곧 최고의 책(Best Book)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것은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그때 그 순간에는 꼭 봐야 할 영화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도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영화가 대부분이 아니던가 말이다. 책도 읽어보니 그랬다. 막상 그때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은 나름 그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정작 몇 년이 지나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계속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당장 그 순간에는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책을 읽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 이른바 ‘독서법’에 관한 책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속도는 어떤지,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조용히 눈으로 읽는 것이 좋은지, 책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최초에 책을 읽은 상태 그대로 깨끗하게 읽는 것이 좋은지, 읽어야 할 책과 읽은 책은 어떤 방법으로 분류하면 좋을지 등 지금까지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 책장을 넘기는 곳곳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과 다양한 생각으로 나를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는 동안 나 자신의 책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해 온 독서법은 어떤 것인지, 이것이 나에게 최선의 독서법인지 아닌지, 나에게 있어 더 나은 독서법은 없는지, 그리고 내가 모르고 있던 또 다른 좋은 독서법은 없는 것인지 등 ‘책을 잘 읽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이 필요했다.


   김병완 작가는 그의 저서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에서 책 읽는 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했다.

    사람마다 그 기준은 분명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독서의 신독서의 대가독서의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자격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수천 권 이상의 많은 책을 독파해낸 경험이 있어야 한다.

   2. 그 과정을 통해서 남이 만들어 놓은 독서법이 아닌 자기만의 독특한 독서법을 창안하고 그것을 하나의 독서법으로 발전시켜 놓은 사람이어야 한다.

   3. 수년 동안의 독서 경험과 자신이 만들어 놓은 독서법에 관한 책을 최소한 서너 권 이상 쓰고 출간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4.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자기 자신이 먼저 독서를 통해 인생이 완전하게 달라진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독서법도 또한 그렇다. 책 읽는 좋은 방법에 관한 책을 읽은 사람은 또 자신만의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을 만들어 내고 그렇게 또 다른 사람에게 계속해서 전달되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책 읽는 좋은 방법에 관한 책을 무수히 찾아 헤매고 또 찾아서 읽어 왔다. 그리고 그중에서 좋은 방법은 당연히 나 자신도 활용해 보기도 하고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어김없이 그대로 실천해 보기도 하였다. 물론 그럼으로써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독서습관이 훨씬 나아졌다고 자부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서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바로 '맹목적인 받아들임'은 경계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방법도 내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 아무리 좋은 독서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이 책을 읽는 사람의 관점에서 전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멋진 옷이라고 할지라도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고 한다면 결코 멋진 옷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일본 독서계의 神이라 불리는 히라노 게이치로는 책을 읽는 방법에서 독서법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했다.

  '감히 솔직히 말하자면책이라는 것은 원래 무엇을 어떻게 읽든 상관없는 법이다그러나 이왕 읽는 것이라면 즐겁고 빈틈없는 독서가 좋지 않은가나는 한 사람의 작가이기 이전에훨씬 더 오랜 시간 동안 한 사람의 독자였다.'



  지금까지 내가 읽어 온 무수한 '독서법'에 관한 책들과 실제로 내가 경험한 책 읽기를 되돌아보았을 때, 나는 다음과 같은 5가지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1.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내가 일을 잘하는 법 중에 '그 일을 사랑하라!'라는 말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니면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닌데 그런 척'하는 게 아닐까? 읽기 싫어하는 책을 어떻게 억지로 재미있게 읽으라는 말인가? 학교 시험을 위해 읽어야 하는 책처럼 강제로,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면 나는 절대 읽지 말라고 하고 싶다. 세상에 읽어서 재미있는 책, 다음 책이 기다려지는 책이 얼마나 많은데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읽기 싫은 책을 읽어야 할까? 만약 당신이 진심으로 독서가 좋아지고 싶다면, 책 읽기를 사랑하고 싶다면 읽고 싶은 책부터 읽어야 한다. 다른 대안은 절대로 없다.     


  2. 독서 범위/독서 시간을 정해 놓고 읽는다.

      '돈 주고 산 책값이 아까워서라도 읽는다.' 사실 맞는 말이다. '서점에서 대충 훑어봤을 때는 그렇게도 재미있어 보였는데, 왜 막상 사서 읽으려고 하니 재미가 없어지는 걸까?' 그렇다고 해서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책장에 장식품으로 꽂아두고 싶지는 않다. 이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단 한 페이지라도 좋다. 일단 딱 한 페이지만 정해서 읽어보자. 단 한 페이지도 읽을 수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대략 3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라고 한다면 1년이면 읽을 수 있다. 만약 더 짧은 기간에 책을 읽고 싶다면, 조금씩 책을 읽는 범위를 넓혀 가면 된다. 한 페이지에서, 두 페이지로. 그렇게 페이지에서 장(章)으로 말이다. 

  책을 읽는 범위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정해 두는 것도 좋다. 약간은 따분한 책 읽기일 수 있지만, 시작 시각과 끝마치는 시각을 정해 두면 어느 정도 자기 자신에게 독서에 대한 강제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3. Just Read it! - 일단 그냥 읽어라.

      책을 읽다 보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읽는 도중에 자꾸 끊기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어디를 읽고 있었더라?'하고 찾고, 다시 읽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책에 대한 흥미는 급격히 감소한다. 즐겁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짜증이 앞서게 된다. 그럴 경우, 선택은 두 가지다. 그 부분을 그냥 과감하게 넘겨 버리든가, 아니면 일단 중단하는 거다. 나는 먼저 일단 넘겨 버리고 읽기를 권하고 싶다.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으려고 하는 마음.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부분(페이지)을 넘기고 읽더라도 그 책을 읽는 데 있어서 문제가 거의 없다는 것도 말하고 싶다. 사실이다. 그러니 책을 읽다가 잘 모르겠다 싶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책장을 넘기고 읽어라. 그러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4. Yes or No!

      만약 당신이 '초보 독서가'라고 한다면 책 속에서 작가가 하는 말에 무조건 '옳다!'라고 동조하면서 책을 읽어보라. '그래, 맞아!', '정말이고 말이야.', '그렇지. 나도 그랬어!' 이렇게 말이다. 책 읽기는 저자와 독자 사이의 일종의 '대화'와도 같다. 그러므로 그런 대화에 있어 '동조'하거나 '반대'하거나 할 필요가 있다. 독서 초기에는 저자보다도 당연히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그러므로 일단 '동조'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독서량도 많아지고 책 읽기에 관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날 무렵부터는 '반대'를 시작하는 거다. 저자보다도 오히려 훨씬 수준 높은 독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말이다. 저자의 글에 대해서 '완전하게 반대하는 책 읽기'를 할 수 있다면 책 읽기에 관해서는 이미 일정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5. 예상 독서

       이제 거의 수준급에 올랐다고 생각한다면, 책을 처음 본 순간에 책에 대한 자신만의 예상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이 책을 다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ㅇㅇ분(ㅇㅇ시간)'이고 이 책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서 밑줄 그을 부분은 'ㅇㅇ군데'일 것이다. 또한 나는 이 책으로부터 내 삶에 대한 교훈은 대략 'ㅇㅇ가지'가 될 것인가. 나는 이 책을 통해서 '~한 점'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사전에 예측해보고 책을 읽게 되면 꽤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독서법에 관하여 자신이 어느 정도 일정 수준에 올랐다는 판단이 된다고 한다면 실제로 거의 비슷한 결과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제목만 보고서 '흥미'를 느꼈었지만, 어느 정도 많은 책을 읽고 나서 보니 실제로 이런 방법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디테일하고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많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처럼 단순히 계속해서 용량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분류법을 가지고 뇌 속에 저장해 가면서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내 삶에 대입,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과감하게 일단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책이 한 권, 두 권 쌓여가는 동안에 나만의 독서법은 점점 더 다듬어지게 되어 있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에 기가 막히게도 '짠'하고 '나만의, 나만을 위한, 나만에 의한 독서법'이 만들어진다. 그러니 책 읽기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읽고, 읽고, 또 읽기만 하면 된다.' 독서법에 관해서는 이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다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걱정이 남아있다면, 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을 알려 주고 싶다. 나 역시 진짜 독서 초기 시절에 그랬었고, 한동안 이 방법을 통해서 독서력을 늘리는 데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책 읽기에 있어서 가장 초보자라고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책이 많이 비싸졌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책값은 싼 편이다.

   2. 하나의 테마에 대해 책 한 권으로 다 알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이든 찾아 읽어라. 관련서들을 읽고 나야 비로소 그 책의 장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5. 읽다가 중단하기로 한 책이라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 장 한 장 넘겨보라.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6. 속독법을 몸에 읽혀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남의 의견이나 북 가이드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11. ‘아니, 어떻게?’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저자가 어떻게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 또 저자의 판단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숙고해 보라.

  12. 왠지 의심이 들면 언제나 원본 자료 혹은 사실로 확인될 때까지 의심을 풀지 말라.

  13. 번역서는 오역이나 나쁜 번역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책을 읽기 싫거나, 책을 잘 읽는 방법을 모른다고 한다면 그럴수록 '책을 잘 읽기 위한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독서법’. 다시 말해서 ‘책을 잘 읽기 위한 책’을 말이다. 당신이 두 손에 책을 꼭 잡는 순간, 책은 당신의 마음을 꽉 붙잡을 것이다.

 


-----------------------------------

내가 읽은 책, 다시 읽고 싶은 책, 권하고 싶은 책 ('독서법'을 읽다)


독서의 기술》  

    (모티머 J. 애들러 저, 범우사, 1993년 발행)
삶을 향상시키는 독서 철학》 

   (하이브로 무사시 저,  정우사, 2001년 발행)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헤르만 헤세 저,  뜨인돌, 2006년 발행)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저, 청어람미디어, 2001년 발행)
책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     

   (안상헌 저, 북포스, 2009년 발행)
왜 책을 읽는가》         

   (샤를 단치 저, 이루, 2013년 발행)



작가의 이전글 지금이 아니면 절대 읽지 못할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