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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 Jul 12. 2022

아깽이 동치미가 입양 갑니다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아깽이라고도 불리고, 동치미라고도 불렸던

우리 집 둘째 냥이 요즘 부쩍 많이 컸다.


건강하게 뛰어다니며

먹방도 곧잘 보여줬던 동치미가

좋은 지인의 집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다.


사실 우리 집에 처음 올 때부터

그 지인 분이 

본인이 아기냥을 입양하겠다고 했으나

당장에 치료가 우선이기에 치료 후 건강해지면

입양을 보내기로 약속한 터였다.


아기냥의 처음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양쪽 눈에 심한 결막염과 오랜 굶주림으로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처음 구조 되었을때의 동치미 모습


집사와 가족들의 정성 어린 돌봄을 받고

아기 냥이는 점차 활력을 찾아갔고

심지어 매일 큰 냥이랑 같이 장난하고 놀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지인은 그동안 여러 번 연락을 해 왔다.

언제나 건강해지는 것이냐며

빨리 입양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세 번쯤 미루고 미루다가

예방 접종도 하고,

이젠 큰 냥이 포도와 맞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져

바로 내일.....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


마음이 착잡하다.

그래도 정이 들대로 들었는데....

아.... 오늘이 마지막 밤이구나...



우리 큰 냥이 포도는 또 혼자가 될 것이다.

먹성 좋고 넉살 좋은 방방 뛰는 에너자이져

동치미의 부재는 당분간 많이 생각나고,

많이 그리울 것이다.


우리 사는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다.

기왕 헤어질 거면,

생각할 때마다 그립고, 또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날 생각할 때면 미소가 지어지고, 

행복한 감정마저 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동치미야 안녕~~ 그곳에서도 잘지내


동치미는 충분히 우리 집에 있으면서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주었다.


다행히 입양 가는 곳이 근처 아파트

소식은 자주 들을 듯하다.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동치미가 보고 싶다.


내일 이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마음이 복잡해지는 밤이다.


"동치미야, 잘 가,

어느 곳에 가든,

지금까지 그랬듯,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듬뿍 전하는 냥이가 되길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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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구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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