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끝낸 뒤,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주인아주머니께서 다급하게 나를 부르신다.
"기욱학생, 오전에 어머니께 전화가 왔었어.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네. 얼른 집으로 가봐.”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늘 같았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은
내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나는 감사 인사를 드리고,
급히 옷을 챙겨 입은 뒤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로 가는 길,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다행히 마지막 심야버스가 남아 있었고,
나는 운 좋게 몇 분 차이로 그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심야 버스라서 탑승객들은 많지 않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를 타면서도, 버스가 달리는 내내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감정을 제어할 수 없었다.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동안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사랑보다는 꾸중을,
칭찬보다는 혼내시는 일이 많았던 아버지.
형, 누나와 차별을 하시던 날,
처음으로 대들었다가 혼났던 기억,
밤 늦게 공부한다고 밖으로 쫓겨났던 기억,
나에게 공부보다는 농사를 제안했던 기억들....
그때는 모두 나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었으나,
이제는 아버지와 함께한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돌이켜보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멈추지 않고 흐르던 눈물은
버스가 집 근처 터미널에 도착해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했다.
밤이라 그런지 주변에는
모두 껌껌했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하고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람 구경을 할 수 없었다.
터미널에서 집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라 뚜벅뚜벅 길을 걸었다.
어느 집인지 모르지만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바람을 타고 벼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잠시 고향을 느꼈다.
내가 살던 고향의 소리와 냄새가 마음을 적셨다.
집이 가까워지자 상중을 알리는 노란 등이 보였다.
줄지어 선 조문객들도 보였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 신발도 신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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