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화 세상과의 이별

by 주아

나는 어머니와 형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약 3일이 지난 후부터 몸이 점점 더 약해짐을 느꼈고,

음식을 더 이상 먹을 수 없음을 느끼게 되었다.


어머니의 맛있는 집밥은 더 이상 먹을 수 없었고,

천천히 미음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잘 나오던 목소리도

희미하게 들릴 정도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제는 몸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을 일으키는 것도 도움이 없으면 일어나지 못했고,

나는 거의 누워만 있을 정도였다.


나는 더 이상의 대화가 어려울 정도가 되었고,

어머니와 형의 말을 들으면

눈을 깜빡이면서 표현만 할 수 있었다.


“기욱아, 벌써 아버지를 만나러 가면 안 되잖아.

우리 기욱이 너무 젊은데 엄마랑 이 좋은 세상을

함께 데이트하면서 즐겁게 놀아야지.

기욱아, 엄마 얘기 들리지? 들리면 눈을 깜빡해죠.”


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서 눈을 깜빡거렸다.

내가 몸이 너무 약해서

어머니께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신 듯했다.


계속적으로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말을 하셨고,

내가 눈을 깜빡할 때마다 웃음과 눈물을 같이 보이셨다.


나는 시력도 점점 나빠지고, 선명하지 않아,

안개가 낀 상황처럼 희미하고 뿌옇게 보이게 시작했다.


시간은 점점 흘러 호흡도 좋지 않음을 느꼈고,

형이 긴급하게 119에 연락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119 구급대원을 본 것이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한다.

나는 이렇게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되었다.


2001년 06월 15일 최기욱은 세상을 떠났다.


최기욱의 세상과의 이별을 맞이할 장례식장에

할머니와 누나, 그리고 친지분들과 지인분들이

한분 한분 들어와 조문을 하신다.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과 이별을 하는

최기욱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조문객들의

눈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최기욱의 형은 상주석에 대기하면서 조문객을 맞이하였다.


장례가 진행되던 둘째 날,

입관식은 14시로 되어 있으나,

최기욱의 아내와 아들이 장례식장에 도착하지 못해

입관식은 계속 지연이 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최기욱의 죽음에 아내와 아들은

급하게 비행 편을 알아봤지만

주말이라 항공권을 구매하기 쉽지 않았다.


16시 30분 정도가 되어 최기욱 아내와 아들은

장례식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급하게 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조문할 시간도 없이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입관식에 함께하기 위해

가족/친지/지인과 함께 입관실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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