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텔레토비’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유행어는
아마도 “이제 그만~”이 아닐까?
문득 한 단어가 떠올랐다. “STOP”
멈춤이라는 이 단어는
이상하게도 가볍지 않다.
오히려 꽤 무겁게 느껴진다.
운전을 하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본 적이 있다면
그 무게를 알 것이다.
평소보다 훨씬 묵직하게 발에 전해진다.
시작하는 일은 언제나 가볍다.
하지만 끝내야 하는 일에는
아쉬움이라는 감정이 더해져
그래서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요즘은 학교 졸업 시즌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앞에는
‘축 졸업’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한 단계를 마치고
또 다른 단계로 나아가는 시기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단계에 서 있을까.
새해가 되어 나이는 한 살 더 늘었지만
정작 나 자신의 단계는
높아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릴 적에는
한 살 더 먹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
학생에서 어른이 되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할 수 있는 것은 늘었지만
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아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가끔은 무거운 어깨에 짐이 없던
그 시절로 돌아가
가볍게 숨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쉽게 살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있는 희망적인 욕심일 것이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달콤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진다면
그것이 어쩌면
내가 원하던 선물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