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이가 여행을 간다.
어느 나라를 가야 할까?
그곳의 날씨는 어떨까?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
걱정 반, 두려움 반.
세균은 문을 열고 세상 속으로 나간다.
랄랄라, 랄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시원한 바람을 탄다.
이곳저곳을 떠돌며 세상을 구경한다.
“아, 여긴 너무 덥네.
여기는 내가 살기 힘들겠어.”
바람을 타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여긴 딱 좋다.
너무 춥지도 않고, 적당한 추위야.
잠시 이 나라를 구경해 볼까?”
추위 속에서도 멋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두꺼운 옷과 방한용품으로
몸을 단단히 감싼 사람.
서로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바람을 타고 어느 소년의 손에 붙었다.
소년은 추우면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가,
답답해지면 다시 꺼내기를 반복했다.
“아, 어지러워.
난 여기 오래 못 있겠어.”
소년이 손을 빼는 순간,
세균은 손에서 떨어졌다.
이제 누구에게 가볼까.
앞에서 한 여성이 걷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멋을 위해
두껍지 않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래, 이번엔 저 사람이다.”
세균은 여성의 손에 붙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여성은 갑자기 화장실로 향한다.
“안 돼. 손을 씻으러 왔잖아.”
물을 틀고 손을 씻는 사이,
세균은 흐르는 물에 떠밀려 빠져나왔다.
“큰일 날 뻔했네.
얼른 다른 곳으로 가야겠어.”
여성이 잠시 내려놓은 가방에
몸을 붙인다.
손을 깨끗이 씻고 나온 순간,
강한 바람이 불어
세균은 다시 어딘가로 날아간다.
“저기 어린아이가 보이네.
그래, 저기로 가보자.”
바람을 타고 아이의 얼굴에 붙었다.
코나 입이 열리면 들어가고 싶었지만,
마스크가 단단히 막고 있었다.
그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한 아저씨가 보인다.
“마스크도 없고, 옷도 두껍지 않네.
좋아, 이번엔 이 사람이다.”
아저씨가 버스를 타려는 순간,
세균은 점프하듯 아저씨의 손에 붙었다.
아저씨는 손으로 머리를 만지고,
옷을 정리하고,
버스에 앉아 휴대폰을 만진다.
밖은 차갑고,
버스 안은 히터 때문에 금세 더워진다.
아저씨는 점퍼를 벗고
가방에서 껌 하나를 꺼내
입으로 가져간다.
“지금이야.”
세균은 입속으로 들어간다.
“생각보다 깨끗하네.
조금만 구경하다가 가야겠다.”
껌 때문에 입이 계속 움직이자
세균은 한쪽 구석에 머물다
조심스럽게 코로 이동한다.
코 안도
나쁘지 않은 공간이었다.
이곳저곳을 살피던 순간—
아저씨가 크게 재채기를 한다.
세균은 다시
아저씨의 몸 밖으로 튕겨 나간다.
과연 이 세균은
다음엔 누구를 찾아가게 될까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세균의 여행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추운 아침,
동장군이 인사하듯
매서운 날씨 속에서
우연에 맡기기보다
손을 씻고,
몸을 따뜻하게 지키는 작은 습관이
이 여행을 멈추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동화 같은 이야기로
건강 인사를 전해봅니다.
이 이야기는
닿고 싶었던 한 글의 여행이었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