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으로 삭제할 수 있다면,
지우개로 지울 수 있다면
무엇을 삭제하고 지우고 싶을까?
하고 싶은 걸 기록하면
자고 일어나 다음날 하고 있고,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자신의 생각을 읽어내는
지니 같은 요정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뤄질 덴데...
실수를 지우는 지우개와
기록한 대로 이뤄지는 펜이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이 재미있을까?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지만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도
때로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은 어느 날엔 무서운 파도 같고,
또 어느 날은 언제 그랬듯이
잔잔한 호수같이 조용해진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느끼는 변화는
세상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비도 맞아보고, 눈도 맞아봐야
비의 무서움도 눈의 무서움도 알 수 있지.
깜깜한 밤을 지나
밝은 해를 봐야 고마움을 알 수 있듯이
소중함의 의미를 아는 것은
세상이 나에게 건네주는 귓속말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