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과 신뢰

by 주아

"늑대가 나타났다.”

소년의 외침에 마을 사람들은
양을 지키기 위해 몰려왔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다시 한번 “늑대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거짓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친 “늑대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진실이었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다.

반복된 거짓말이 신뢰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말은 믿고,

또 누군가의 말은 믿지 않는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보여준 태도와 행동,

그리고 쌓아온 시간들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그다음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진실과 거짓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은 왜 거짓을 말할까?

그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이익에 따라,

혹은 두려움 때문에 거짓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느끼는 쪽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판단 역시 비슷하다.

늘 밝게 웃던 사람이 어느 날 웃지 않으면

사람들은 “무슨 일 있어?”라고 묻는다.

반대로, 늘 어두운 표정이던 사람이 웃고 있으면

“좋은 일 있나?”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한 사람의 ‘순간’이 아니라,

그 사람이 쌓아온 ‘이미지’를 통해 그를 해석한다.

그리고 한 번 굳어진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이미지로 기억될까?

그 이미지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정답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타인의 말과 시선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준과 의지를 지켜내는 사람이

결국 더 단단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단단함이

시간이 지나 다시 ‘신뢰’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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