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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의 침해당한 저작권을 되찾는 일에 동참해주세요

2016년부터 이어져온 저작권 침해에 목소리를 내다.

by 유주애


"너 이 바닥에서 일 못 하게 되고 싶어?"저는 이 말을 실제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서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저작권을 침해당한 일로 인해 "왜 그러셨냐"고 물었더니 들은 말이었습니다. 물론 이 당시 저작권을 침해당한 일은 한국저작권위원회를 통해 되찾았습니다. 이미 해결이 된 일이니 어디의 누구라고 언급은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에서만 나올 법한 말을 실제로 들으니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도리어 묻고 싶었습니다.

말씀하시는 이 바닥은 어떤 바닥입니까?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지만 창작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꽤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쉽게 양도 계약서를 내밀고,

적은 돈, 혹은 무상으로 창작물을 얻어보려고 하고, 너무도 쉽게 허락을 받지도 않고 이용을 하려고 합니다.

창작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창작자의 창작물은 '지적 재산'입니다.


저는 몇 번의 다양한 종류의 저작권 침해를 겪으며, 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무조건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등록을 하고 있습니다. 본디 저작권이라는 것은 창작자가 창작을 함과 동시에 자연으로 발생하는 것이지만, 굉장히 많은 단체가 허락을 받지 않고 쓰거나, 사용료를 내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거나,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다고 주장하여서, 이제는 출생신고를 하듯이 저작권등록을 꼭 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처음부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목소리를 낼 용기가 없었던 이유는 정말로 그들이 말하는 '이 바닥'이 아니면 갈 곳이 없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바에는 창작을 버려라."라고 말씀을 하셨었지만, 저는 환경 때문에 창작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창작을 사랑합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저작권의 가치를 느낍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요...


생각해보면 모든 저작권 양도가 언제나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누군가는 양도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분개하는 지점은, 그 과정에서의 '태도'에 있습니다.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용을 했다면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다. 돈을 줄 수가 없었다면 적어도 '고맙다',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그런데 그러한 말들도 한 마디 없이, 계속해서 허락을 받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사용을 한다면. 그것은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알고도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그들이 말하는 바닥에 서 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 바닥에 저의 동료나 후배가 서 있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바닥에 고이지 않게 햇살이 비치는 수면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창작자 뿐만 아니라 창작을 의뢰하는 단체들 까지도요.


까다로운 작가로 찍힐까봐 두렵지 않겠냐고 하셨지요. 아니요. 저는 올해도 7개의 공연을 올립니다. 그리고 저는 소설도 출판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드디어 용기를 낼 수 있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민신문고도 써 보고, 내용증명도 보내 보았습니다. '내가 살면서 내용증명을 보내는 날이 오다니...! 손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러한 노력은 아무 소용도 없었습니다. 벽을 향한 외침일 뿐이었습니다.


정말로 저와 작곡가님의 가사와 곡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왜 그들은 당당하게 2024년의 공연 영상을 보여주지 못할까요? 또한 제가 공연 전후에도 몇번에 걸쳐서 가사에 저작권이 있음을 말했음에도 왜 그들은 무시로만 일관하였을까요? 사용을 하시려면 어떻게든 해결을 하셔야만 했고, 사용을 이미 해버렸다면 그에 대해서도 해결을 하셨어야하지 않을까요? 왜 그 모든 순간을 외면하셨나요?

2023 뮤지컬 각시바우 사랑_전주시립예술단_유주애.jpg


가장 속상했던 것은 이 사건에 대해 그 누구도 관심이 없거나,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작권을 침해당할 때마다 늘 1인 창작자. 즉,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했으며 그들은 언제나 단체였으며, 그렇기에 누구에게도 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2016년부터 이어져, 오늘날까지 이어 온 이 사건이 국민청원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날동안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본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이해나 배려는, 그들로 하여금 제가 무시해도 되는 존재라는 인식만을 키워줄 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청원에 동참한다면 해당 시립 뿐만 아니라 제가 겪었던 모든 시립 전반의 저작권 인식이 개선되리라 기대해봅니다. 이번 사건과는 연관이 없어 언급하지 않겠으나, 저는 정말로 시립들과 일하며 많은 저작권침해를 겪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사건이 저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비슷한 피해를 입은 동료들만 해도 손으로 꼽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저처럼 나서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저의 목적은 그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아래 프로필 링크에 있는 청원에 동의 버튼을 눌러주시기를 바랍니다.

https://petitions.assembly.go.kr/.../37E3597CE4776857E064...


청원.jpg


30일간 5만명이 동의를 해야만 하는 이 청원은, 만약 달성이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동참을 해준다면 무게가 더 실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SNS를 통해 긍정적인 흐름이 발생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로그인 없이 동의가 가능합니다.

*주변에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소설이든 뮤지컬이든 기어코 완결을 내는 작가입니다. 그러니 이 사안 또한 해결이 될 때까지 기필코 완결을 볼 것입니다.


2016 지컬 개구리왕자와 콩쥐팥쥐_전주시립예술단_유주애.jpg
2021 뮤지컬 개구리왕자와 콩쥐팥쥐 인형극_전주시립합창단_유주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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